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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게임도 세대교체?…플래시기반 웹게임에 주목

이대호 기자

- 단순한 진행에서 벗어나 이용자가 캐릭터를 움직일 수 있어
- 플래시기반 웹게임, 시장반응도 좋아…게임성에 대한 지적도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온라인게임의 세대교체 바람에 웹게임도 예외일 수 없다. 최근 일부 업체를 중심으로 화려한 그래픽이 강점인 플래시기반 웹게임이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간 국내 웹게임은 PHP(웹프로그래밍 언어) 기반이 대다수였다. PHP는 웹문서 처리에 강점을 가진다. 이 때문에 그간 웹게임은 캐릭터가 실제로 움직이는 모습이 없는 정적인 게임화면이 대부분이었다.

반면 플래시는 웹에서 멀티미디어를 연출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저작도구 중 하나다. 때문에 플래시로 만든 웹게임은 캐릭터가 활을 쏘고 움직이는 등 보다 자세하고 역동적인 화면연출이 가능해졌다.

◆그간 PHP기반 웹게임이 흥한 이유는=국내 웹게임 시장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열리기 시작했다. 이는 중국이나 유럽 등지보다 웹게임 시장발전이 한참 늦은 것이다. 인터넷망 인프라가 열악했던 해외지역의 업체들은 서비스가 어려운 온라인게임보다 웹게임에 주목했다.

하지만 국내는 초고속 인터넷망이 전국에 급속도로 퍼지면서, 굳이 웹게임으로 가야할 필요성이 없었다. 이 때문에 10여년전 텍스트 기반의 웹게임이 잠시 출몰하다, 국내 시장은 곧바로 온라인게임이 주도권을 잡았다. 그 후 국내 웹게임은 역사의 뒤안길로 접어들었다.

한 게임업체 관계자는 “일부 업체가 들여온 웹게임이 월매출 3~4억원을 기록하자, 지난해 너도나도 웹게임을 들여오기 시작하면서 시장이 본격적으로 커졌다”고 말했다.

이는 주로 중국에서 들여오는 웹게임의 도입비용이 온라인게임에 드는 비용보다 훨씬 적었기에, 업체들이 실패에 대한 위험부담을 덜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성공하면 캐주얼게임에 근접하는 매출을 기록하다보니 중소 게임업체로서는 매력적인 아이템이었다.

‘칠용전설’로 국내 웹게임 붐을 일으킨 더파이브인터렉티브의 이정윤 본부장은 “작년 국내 업체들이 현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2~3년 된 웹게임을 막 가져오다보니, PHP기반 웹게임이 많았다”며 “최근에는 현지에 론칭한지 얼마 되지 않거나 개발되자마자 웹게임을 가져오다보니 국내에 플래시기반 웹게임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뜨고 있는 플래시기반 웹게임은 무엇?=이처럼 국내는 PHP기반 웹게임이 대다수다 보니 차별화를 꾀하려는 일부 업체들이 플래시 기반 웹게임을 들여왔다. 플래시 기반 웹게임은 엔트리브소프트 ‘아르케’와 갈라랩의 ‘캐슬오브히어로즈’가 대표적이다.

엔트리브소프트 윤용화 팀장은 “상반기에 나왔던 웹게임들은 이전보다 규모나 시스템에서 한단계 업버전된 게임들이 많은데, 그 중 하나가 ‘아르케’”라며 “기존 웹게임과 다르다보니 이용자 반응도 상당히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아르케’는 최근 9999명을 대상으로 비공개테스트를 진행했으나, 이용자가 계속 늘어나 서버를 증설했다. 비공개테스트 도중 서버를 추가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는 것. 게임은 전투 도중 캐릭터를 실시간으로 조정할 수 있어, 이용자가 여러 질문 중에 선택을 하는 진행의 기존 웹게임과는 크게 달라졌다.

‘캐슬오브히어로즈’를 서비스하는 갈라랩 한윤진 팀장은 “플래시기반 웹게임은 직접 영웅이 움직이거나 전투할 때 활을 쏘는 것은 물론 맵에 물이 흐르는 것이 구현돼 보다 역동적인 화면이 연출된다”며 “질문에 대한 대답을 선택하면 클릭한 부분이 불빛이 난다거나 하는 단순한 연출에서 크게 발전했다”고 말했다.

갈라랩도 ‘캐슬오브히어로즈’를 오픈한지 5일만에 신규서버를 추가했다.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접속지연 문제가 발생하자 이에 대처를 한 것이다. 업체는 쉬엄쉬엄 할 수 있는 웹게임의 특성에 그간 보기 힘들던 화려한 그래픽이 더해지면서, 이 같은 시장 반응이 일어났다고 보고 있다.

한편, 웹게임을 서비스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웹게임을 선택하는데 그래픽은 주요 선택기준이 되지 못한다”며 “물론 같은 게임성이면 그래픽이 좋은 게임을 선택하겠지만, 이전 게임들을 봐도 게임성이 좋아야 사랑받는다”고 지적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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