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블리자드와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인문협)가 손을 잡고 스타2 PC방 대회를 개최한다. 온라인 요금제 도입으로, 한때 스타2 불매직전까지 갔던 인문협으로서는 180도 전략이 바뀐 셈이다.
이는 스타2 PC패키지 미발매와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 와우) 연동요금제 정책이 나오면서, 스타2 온라인 요금제 불매의 의미가 없어지자 인문협이 전략을 급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답이 없는 강경책보다 최대한 실리를 챙기는 유화책을 택한 것이다.
16일 인문협에 따르면, 최근 블리자드와 스타2 프로모션을 위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프로모션 가운데 스타2 PC방 대회가 포함된 것이다.
김선태 인문협 게임정책 이사는 “블리자드와 MOU를 체결했으며, 지금은 예전처럼 사이가 나쁜 것은 아니다”며 “협회가 스타2를 적극적으로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내부에서 얘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안성용 인문협 정책사업국 팀장은 “인문협 주최로 스타2 게임대회가 열릴 예정”이라며 “양측에서 자연스럽게 게임대회 한번 해보자고 얘기가 나왔다”고 전했다.
안 팀장은 “전국적인 규모로 크게 하는 것은 아니며, 양측이 손잡고 하는 첫 프로모션으로 상징적인 의미를 둘 수 있을 것”고 덧붙였다.
스타2는 비공개테스트 당시 크게 시장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공개테스트 또한 시장에서 큰 반응이 없는 상태다. PC방 정보사이트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스타2 PC방 인기순위는 200위권 밖이다. 현재 테스트 중임을 감안해도, 대한항공 등과 대규모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는 블리자드의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박오순 인문협 경기북부지부장은 “스타2는 현재 큰 시장반응이 없다”며 “이 분위기대로라면 잠시 인기 끌다가 말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게임업체 관계자도 “PC방 쪽에 스타2 인기가 뜨겁거나 그렇지 않다고 들었다”며 “현재 분위기를 보면 스타2가 무슨 큰 영향을 미치겠나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국적인 PC방 네트워크를 가진 인문협이 스타2 프로모션에 나선다면, 현재의 저조한 분위기도 반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껏 인문협에서는 불매를 감안해 스타2 PC방 프로모션을 꺼렸다. 스타2 테스트 좌석을 일부러 들여놓지 않는 PC방도 많았다. 이러했던 PC방 업주들이 스타2 시장 활성화에 동참하면, 지금의 전세가 역전될 가능성이 커진다.
김 이사는 “블리자드와 가깝게 지내려고 한다”며 “현재 스타2 반응은 특별난 것이 없지만, 테스트 중인데 뭐라 얘기하는 것이 이르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블리자드 측은 “블리자드가 하는 모든 협약은 NDA(기밀유지협약)가 적용되기에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