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헌

삼성전자, 2~3차 협력사 지원 강화…7대 상생경영 실천방안 발표

한주엽 기자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삼성전자가 1차 협력사 위주였던 상생경영 활동을 2~3차 협력사로 대폭 확대하고 성장 가능성이 있는 1차 협력사는 글로벌 기업으로의 발전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기로 했다.

16일 삼성전자는 지난 6월 말부터 80여개 협력사들의 애로사항을 직접 청취한 결과를 바탕으로 7가지 상생경영 실천방안을 수립하고 이를 발표했다.

이날 삼성전자가 발표한 7대 상생경영 실천방안은 ①원자재가 변동 부품단가 반영을 위한‘사급제도’ 도입 ②2·3차 협력사까지 혜택을 확대한 최대 1조원 규모의 ‘협력사 지원펀드’ 조성 ③2·3차 협력사 경쟁력 제고를 위한 종합지원책 마련 ④우수 협력사 대상 ‘베스트 컴퍼니’ 제도 도입을 통한 글로벌 기업으로 육성 ⑤기술·인프라 등 역량 있는 중소기업 대상 협력사 문호 대폭 확대 ⑥협력사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공동 기술개발지원센터’ 등을 포함한 기술개발 지원책 마련 ⑦중소기업 중견전문인력 구직 지원 등이다.

◆원자재가 변동 반영 위해 ‘사급제도’ 도입=삼성전자는 원자재가 변동을 부품단가에 효과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주요 원자재를 직접 구매해 협력사에 제공하는 ‘사급제도’를 도입키로 했다. 삼성전자는 원자재가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근본적으로 없애고 원자재 구매에 소요되는 자금 및 금융 비용을 직접 부담하는 등 제도가 시행되면 협력사의 자금상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제도는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LCD TV 등 대형가전에 사용되는 철판·레진·동 등 3대 품목에 우선적으로 적용하고 향후 다른 제품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2~3차 협력사도 이용 가능한 1조원 규모 펀드 조성=삼성전자는 기업은행과 공동으로 최대 1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협력사의 설비투자·기술개발·운영자금 등 기업경영 전반에 걸쳐 필요한 자금을 대출해 주는 제도를 올 10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이 제도가 활성화되면 평소 자금조달이 어려운 협력사들의 시설투자 및 R&D 경쟁력 제고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삼성전자는 전망했다.

1조원 규모의 펀드는 삼성전자가 2000억원, 기업은행이 최대 8000억원을 출자할 것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이자 등 세부 사항은 협의 단계다. 다만 대출의 대상이 되는 협력 업체는 삼성전자가 선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2·3차 협력사 경쟁력 제고를 위한 종합지원책 마련=삼성전자는 1차 협력사 외에도 2~3차 협력사에 대한 지원을 대폭 강화키로 했다. 2·3차 협력사 중 기술·품질 등 공급능력이 삼성전자와 직거래 가능한 수준을 만족하고 1차 협력사와 연간 5억원 이상 거래 중인 업체를 대상으로 각 사업부별 심사를 거쳐 1차 협력사로 전환시킬 예정이다.

또 2차 협력사에 대한 물대 지급 조건·현장개선 지원활동 수준 등을 협력사 종합평가항목에 반영해 1·2차 협력사간 불공정 관행이 자연스럽게 개선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여기에 1·2차 협력사 간의 불만 사례를 접수할 수 있는 ‘사이버 신문고’ 제도를 도입, 문제를 원만히 해결할 수 있도록 조정·중재해 주는 역할을 하기로 했다.

협력사 대표 2세 육성을 위한 미래경영자과정, 삼성전자 임원 출신으로 구성된 경영컨설팅단 지원, 임직원 육성 프로그램, 경영혁신 기법 전수, 경영인프라 개선 등 그 동안 1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성과가 입증된 각종 프로그램들을 엄선해 2차 협력사에 확대 시행할 계획이라고 삼성전자는 밝혔다.

◆2015년까지 50개 협력사 글로벌 톱 수준으로=삼성전자는 거래규모가 30억원 이상이면서 기술, 품질, 경영 인프라가 우수하고 혁신 의지가 강한 업체를 선정해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시작해 2015년까지 협력 업체 50개사를 글로벌 톱 수준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미거래 회사 대상으로 거래 문호 개방 등=삼성전자는 현재 미거래 회사라도 신기술 등 핵심역량 보유 기업에 대해서는 삼성전자와 거래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협력사가 아니지만 혁신적 아이디어 또는 기술을 가진 중소기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신부품·신장비 등을 공동으로 개발하는 제도를 도입·운영하고, 기존 거래 요건을 완화한 ‘임시 등록제’를 새로 도입함으로써 역량만 있다면 삼성전자와 거래를 할 수 있도록 신규기업에 대한 거래 문호를 대폭 개방한다는 계획이다.

또 반도체 및 LCD설비 국산화를 가속화 하기 위해 기술인력·실험실·초정밀 계측장비·핵심 원자재 등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등의 지원활동을 강화한다. 이 밖에도 수원 디지털시티 내에 삼성전자-협력사 ‘공동 기술 개발지원센터’를 만들어 기술개발, 세미나, 숙박이 가능하도록 시설을 갖추고 협력사 기술개발활동에 각종 편의를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중소기업들이 각 분야의 숙련된 전문인력을 구하는데 어려움을 많이 느낀다는 점에 착안해 ‘중소기업중앙회 종합고용 지원센터’와 협약을 맺어 필요 분야에 대한 인력수급을 지원할 계획이다.


박종서 삼성전자 상생협력센터장은 “최근 상생이 사회적으로 중요하게 부각되면서 그간 삼성전자의 상생활동을 기본부터 점검해 보고 협력사의 애로사항을 다시 한 번 되돌아 보는 기회를 가졌다”면서 “이번에 수립된 7가지 실천방안이 중소기업과 진정한 상생으로 가는 효과적인 해법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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