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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X 가입자 3년간 3G 한시 허용…이통 3사 득실은?

채수웅 기자
- 내년 2G네트워크 종료 예정 KT 가장 수혜
- 01X 경쟁사 이동 금지 도입시 SKT도 만족
- 득실 없는 LG U+, 특정시점에 강제통합을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방송통신위원회가 010번호통합정책과 관련 3년간 한시적으로 01X 가입자들에게 3G 이용을 허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다만 3년 이후에는 010으로 번호를 변경해야 한다. 소비가 원할 경우 01X 번호표시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현재 2G망 종료 시점이 이동통신 3사 모두 제각각인 상황에서 방통위의 이 같은 방안은 사업자간 이해득실로 이어져 논란을 양산하고 있다.

당장 내년 하반기에 2G를 종료할 계획인 KT가 가장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특정사업자를 위한 정책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또한 대안으로 01X 가입자의 타사 이동금지가 시행될 경우 SK텔레콤 역시 나름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네트워크 종료 계획이 KT보다 느리고 01X 가입자가 SK텔레콤보다 적은 LG유플러스는 상대적으로 KT, SKT 등 양강에 비해 득이 적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T를 위한 정책?…SKT를 위한 정책?=현재 유력하게 논의되고 있는 3년간 한시적으로 01X 가입자에게 3G 서비스를 허용하는 방안은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하지만 01X 가입자들의 반발을 일정부분 무마할 수 있고, 이동통신 네트워크의 진화를 앞당길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 효과도 예상된다.

다만, 이와 관련해 이동통신 사업자간 희비는 명확히 엇갈릴 전망이다.

당장 내년 하반기 2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종료할 예정인 KT에게는 최상의 정책이 될 수 있다. 정부가 나서서 3G 서비스를 허용해주고 번호는 01X를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만큼 당초 주장해왔던 특정시점 통합과 크게 다르지 않다.

여기에 계속 주장해온 01X 번호표시제까지 허용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KT를 위한 정책이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는 것이다.

반면, 01X 가입자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SK텔레콤 입장에서는 썩 바람직하지 않다. 무엇보다 아이폰을 통해 KT가 자사 우량가입자를 빼가고 있는 마당에 우량가입자의 이탈이 우려된다.

하지만 방통위는 3G 서비스를 허용하되 사업자를 옮기는 것은 금지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01X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과도한 마케팅 경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방안이 도입될 경우 우량가입자들의 이탈을 최소화시킬 수 있는 만큼, SK텔레콤으로서는 일단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된다.

◆LG유플러스, 정부정책 잘 따라왔는데…=LG유플러스는 이번 한시적 정책이 시행될 경우 별다른 득실이 없다. 일단 2G 종료시점이 2015년 정도로 예상되고 있어 KT처럼 망운영비용을 절감할 수도 없다.

지속적으로 스마트폰 경쟁력이 갖춰지고 있는 만큼 일방적으로 타사에 01X 가입자를 빼앗길 가능성도 적다. 별다른 이슈는 없지만 2G 종료시점, 01X 가입자규모 등을 감안하면 혜택이 없다.

하지만 경쟁사들의 경우 명확한 득(得)이 있는데 없다는 것은 반대로 실(失)이라는 얘기가 될 수 있다.

때문에 리비전A의 010 수용 등 나름 정부정책에 보조를 잘 맞춰온 LG유플러스는 이번 3년 한시적 3G 허용 정책방안이 야속하기만 하다.

그냥 특정 시점에 010으로 전환한다는 정책방향이 가장 최선이다. 기간도 길지 않다. LG유플러스는 가급적 2년 후 정도에 010으로 강제통합하는 것을 희망하고 있다. KT처럼 조기에 2G 네트워크를 종료시킬 이슈도 없고, SK텔레콤처럼 01X 가입자 많지도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방통위가 최종적으로 어떤 안을 내놓느냐에 따라 이통3사의 희비도 극명하게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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