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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화된 스타크래프트2, 예상밖 인기↑… 왜?

이대호 기자
- 유료전환 후 점유율 상승…PC방 “기존 이용자가 마니아로 유입돼”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블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2(스타2)가 지난 18일 상용화에 들어간 이래, 오히려 인기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추석 연휴 덕에 PC방에서 스타2를 즐기는 이용자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PC방 정보사이트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스타2는 지난 21일과 22일 이틀간 점유율 부문에서 전체 7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7월27일 스타2가 론칭한 이후, 인기가 초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 누차 이어진 가운데 얻은 최고의 성적이다.

게임업계는 스타2 유료전환 이후 개인이용자가 상당수 떨어져 나갈 것으로 예측했으나, 현재 상황으로는 스타2 상용화 여파가 크지 않아 보인다. 물론 이번 연휴 덕에 상용화의 타격이 상쇄됐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추석 연휴로만 유료전환 이후의 PC방 점유율 상승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 김병곤 서울지부장은 “기존에 스타2를 하는 사람들이 마니아로 유입되는 것 같고, 새로 유입되는 사람들도 있다”며 “배틀넷 계정을 만드는 것에 불만이 있는 것을 제외하면, 시장반응이 서서히 좋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용자가 스타2를 즐기기 위해 배틀넷에 가입하려면 공인인증서나 휴대폰인증, 아이핀인증 중 하나를 거쳐야 한다. 휴대폰이 없는 학생이 가입하려면 인증서나 아이핀을 만드는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이것이 스타2 확산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가입절차 자체가 까다로워 타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도 있다.

김 지부장은 “현재 운영하는 PC방의 120석 중 10석 정도에서 사람들이 스타2를 매일 즐기고 있다”며 “타 PC방보다는 스타2 인기가 좋은 편”이라고 전했다.

한 게임업체 관계자는 “강남역 근처 PC방에 들릴 일이 있었는데, 하루 2~3명은 스타2를 꾸준히 한다고 들었다”며 “사람들이 아예 스타2를 즐기지 않는 PC방도 있는 등 지역적 편차가 아직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스타2의 인기는 PC방 과금제 적용으로 인해 블리자드가 PC방 업주들과 정면충돌한 가운데 일군 성적이다. 블리자드가 한 달 이상 스타2 무료 정책을 펼쳤지만, 이는 PC방 업주들에게 해당되는 혜택이 아니다. 스타2 과금제는 여전히 업주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실정이다.

김 지부장은 “상용화 이후 스타2를 서비스하려면, 블리자드 홈페이지에서 정량제로 체크해야 하는데 이를 안 하고 있는 업주들이 어느 정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앞선 업계의 반응을 감안하면, 현재 스타2의 시장 전망은 긍정적이라 볼 수 있다. 이는 PC방 업주들의 반발 가운데 얻은 성적이기에 더욱 그렇다. 국내 e스포츠업계와 게임 방송채널과 e스포츠 협약이 원만히 이뤄진다면, 스타2가 인기게임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된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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