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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너도나도 소셜허브…‘개방’이 가장 시급

이민형 기자
[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소셜’이라는 단어가 IT시장에서 최고의 핫 트렌드로 떠오른 지금, 포털업체들은 자사의 포털을 ‘소셜허브’로 만들고자 수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소셜허브는 주소록, SNS, 일정, 이메일 등 개인화서비스를 하나의 창구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용어 자체는 스마트폰 단말제조사에서 먼저 나왔으나 지금은 인터넷서비스 시장에서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포털업체들이 구축하고자 하는 소셜허브는 자사의 개인화서비스를 하나의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고, 자사 내부의 콘텐츠는 물론 외부의 콘텐츠를 모두 수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을 뜻한다.

즉, 다른 사이트에서 본 게시물의 내용이 마음에 들어 지인들과 공유하고 싶을때, 소셜허브가 그 역할을 톡톡히 하게 된다.

즉 소셜허브를 지향한다는 것은 외부 콘텐츠를 내부로도 끌어올 수 있고 내보낼 수도 있도록 만들겠다는 것을 뜻한다. 대부분의 인터넷서비스와 상호연동이 가능한 페이스북이 가장 대표적인 사례다.

국내에서도 세계적인 트렌드와 사용자들의 니즈를 반영해 서비스를 오픈, 개편하고 있다. NHN 미투데이, 다음 요즘, SK컴즈 커넥팅 등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들은 방법은 상이하지만 콘텐츠를 내부로 가지고 올 수 있는 기능이 탑재돼 있다.

그러나 이를 소셜허브의 입장에서 본다면 반쪽짜리에 불과하다. 포털업체들이 개방성과 소셜을 외치고 있으나 실제로는 여전히 자신들의 영역에서 벗어나올 생각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뉴스, 블로그, 카페 등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서비스로 소셜허브를 구축한다고 하니 각각 다른 어장에서 키우고 있는 물고기를 하나의 어장에서 몰아서 키우겠다는 것과 별반 다른게 없는 것이다. 실제로 사용자들은 한 개 업체의 서비스만 사용하는 것이 아닌데도 말이다.

최근 오픈한 SK컴즈의 C로그의 경우에도, 게시물을 작성할 경우 트위터로 내보내기나 일촌들과 공유하는 기능은 있으나, 유튜브에서 ‘영상 공유하기’ 기능과 같은 ‘타사의 콘텐츠를 받아 들이는’기능은 거의 없다. 이는 다음 요즘, NHN 미투데이도 마찬가지다.

지난 28일 발표됐던 네이버미(NaverMe)도 국내 SNS들보다는 더 오픈돼 있는 상황이지만, 해외 사례를 비춰볼 때는 ‘택도 없는’ 수준이다.

시대가 흐를수록 소셜에 대한 관심과 사용자들의 눈은 높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개방성’이란 키워드를 진정하게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해외서비스에 잠식되는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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