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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TV 사업 ‘초강수’…‘핵심부품 구매가 인하’에 LG디스플레이 적자 가능성↑

한주엽 기자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휴대폰 사업의 부진으로 3분기 1852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LG전자가 또 다른 주력 사업으로 손꼽히는 TV 사업 부문에서 ‘핵심부품 구매가 인하’라는 초강수 전략을 선택했다.

이에 따라 LG전자에 LCD 패널을 공급하는 그룹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의 향후 실적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공급과잉에 따른 LCD 패널 가격의 하락으로 4분기 LG디스플레이의 실적이 적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 같은 LG전자의 전략이 그룹 계열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더해지고 있다.

28일 LG전자는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4분기 핵심부품 구매 가격의 인하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전자에서 TV를 담당하는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는 지난 3분기에도 핵심부품 구매 가격의 인하 및 각종 비용절감 활동으로 전 분기 0.5%였던 영업이익률을 2.3%로 끌어올렸다.

그러나 LG전자가 4분기에도 이 같은 활동을 계속한다면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는 물론, LED칩을 공급하는 LG이노텍의 실적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2분기 기준 LG전자가 판매하는 TV 가운데 LG디스플레이의 패널을 사용하는 제품의 비중은 70%에 이른다. LG디스플레이 입장에선 LG전자에 TV용 패널을 공급함으로써 얻는 매출이 전체의 20%에 지나지 않으나 공급 과잉 국면에 접어든 현 시점에선 적잖은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이 4분기 적자 가능성에 대한 변수로 TV 패널 가격의 안정화 속도를 꼽은 만큼 LG전자가 구매 가격 인하라는 카드를 들고 나올 경우 양사가 더불어 4분기 적자를 기록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앞서 권영수 대표는 “앞으로 LG전자와 공동으로 할 일이 많은 데 (LG전자 대표인)구본준 부회장께서 도움을 요청하면 무엇이든 적극적으로, 최대한 협력하겠다”다고 말한 바 있다. 결국 4분기 적자 가능성이 높아진 것.

새로운 대표로 취임한 구본준 부회장의 향후 사업 전략 전개 방식에 따라 LG전자 뿐 아니라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주력 전자 계열사의 실적도 달려있는 셈이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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