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온라인게임 vs 모바일게임…“태블릿PC 주도권 격돌”

이대호 기자

- 온라인社,‘온라인+모바일’개발진으로 두 분야 노하우 섞어
- 모바일社,‘스마트폰+태블릿 PC’용 동시 출시로 선제대응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최근 온라인게임사의 태블릿 PC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다. 업체들은 지난 21일 폐막한 게임쇼 ‘지스타 2010’에서 아이패드용 게임을 선보이고 내년 상반기 론칭을 예고했다.

 

이처럼 온라인게임사가 잇따라 태블릿 PC게임을 내놓을 경우 기존 시장을 점유하고 있던 모바일게임사와 격돌이 예상된다.

최근 국내도 태블릿 PC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탭이 지난 13일 정식으로 출시돼 일개통 5000대를 기록하는 등 상당한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예약판매에 들어간 아이패드도 오는 30일 배송을 시작해 태블릿 PC시장이 본격적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넥슨‧위메이드, 태블릿 PC게임 시장공략 나서=국내에서 형성되기 시작한 태블릿 PC시장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곳은 넥슨과 위메이드. 두 업체는 올 연말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아이패드용 게임을 연달아 출시한다. 올해 지스타에서 태블릿 PC용 게임은 호기심의 대상으로 온라인게임 못지않은 인기를 과시했다.

넥슨(www.nexon.com 대표 서민)은 연내 아이패드용 게임 ‘2012서울’을 출시하고 내년 상반기 ‘카트라이더 러쉬’와 ‘삼국지를 품다’를 론칭할 계획이다. ‘카트라이더 러쉬’는 인기 온라인게임 ‘카드라이더’를 아이폰‧아이패드용으로 개발한 것으로 이미 상당한 관심을 받고 있다. ‘삼국지를 품다’는 PC와 아이패드, 아이폰으로 연결되는 멀티플랫폼 웹게임이다.

넥슨의 최현우 실장은 “멀티플랫폼 게임의 개발은 특정 팀에 몰려있는 것이 아니라 온라인경력을 가진 개발진과 부산 스튜디오의 개발진 등 모바일 경력도 가진 이들을 포함해 내부적으로 여러 곳에 배치돼 있다”며 “넥슨모바일이라는 별도 법인이 있기에 아이패드용 게임에 노하우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www.wemade.com 대표 서수길, 박관호)도 온라인경력자에 모바일경력을 가진 개발자를 함께 구성해 아이패드용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자회사 위메이드크리에이티브에서 개발 중인 이들 게임은 3D 소셜게임 ‘펫츠’와 전략게임 ‘마스터 오브 디펜스’. 이중 ‘펫츠’는 지스타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위메이드 김소정 과장은 “작년 말부터 기획된 ‘펫츠’는 개발팀장이 모바일게임사 출신으로 같이 일하는 개발진은 위메이드 온라인 담당”이라며 “다른 두 분야의 노하우가 확실히 섞여져 있다”고 자신했다.

◆모바일게임사, 이미 노하우 확보…“시장대응 자신”=태블릿 PC도 모바일 기기의 일종이기 때문에 모바일게임사인 컴투스와 게임빌은 이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태블릿 PC용 게임은 이미 스마트폰으로 나온 게임을 UI(사용자인터페이스) 등 소소한 부분만 바꿔 올리면 되기에 시장 사수에는 자신 있다는 입장이다.

이미 애플 앱스토어에서 브랜드를 확고히 구축하고 있는 두 업체는 아이패드용 게임에서도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게임빌의 아이패드전용 야구게임 ‘베이스볼수퍼스타즈2010 HD’는 출시 2주 만에 유료게임 1위에 올라서며 노하우를 과시했다.

게임빌(www.gamevil.com 대표 송병준)은 “글로벌 오픈마켓에서 흥행성이 검증된 ‘제노니아 시리즈’, ‘베이스볼수퍼스타즈 시리즈’ 등 히트작의 브랜드 파워를 살려 태블릿 PC등 멀티 플랫폼으로 확대하며 보폭을 넓혀나가는 중”이라고 현황을 전했다.

컴투스(www.com2us.com 대표 박지영)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PC게임을 동시에 출시하고 있는 상황. 해외 앱스토어 시장에서 연이어 1위를 기록한 퍼즐게임 ‘슬라이스 잇!’의 경우도 아이폰과 아이패드용이 함께 출시됐다. 현재 갤럽시탭용 게임의 납품이 진행 중으로 연내 게임을 10종으로 늘린다.

회사 측은 “PC환경에서 모바일로 오려면 환경에 맞춰서 버려야 될 것이 많다”며 “이미 서비스 중인 고스톱 등의 웹보드게임은 온라인게임사도 경쟁력 있게 만들 수 있겠지만 여타 게임으로는 모바일에 적응하는데 시간을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온라인업체의 한 관계자는 “온라인 게임업체가 기술력이나 리소스가 부족해서 태블릿 PC시장에 접근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선택과 집중 면에서 쉽지 않은 부분이 있다”며 “모바일게임사도 일반폰과 스마트폰에 이어 3순위가 태블릿 PC시장으로 업계가 당장 급하게 뛰어들 시장은 아니다”라고 급격한 시장 확대는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이대호 기자
webmaster@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