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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탭 한 달④] ‘갤럭시탭, 꼼짝 마’…업계, 태블릿 대전 예고

윤상호 기자

- 애플·LG전자 등 반격…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어 태블릿 주력 OS 부각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의 태블릿 PC ‘갤럭시탭’이 국내에 선보인지 한 달이 지났다. 갤럭시탭은 스마트폰에 이어 태블릿으로 모바일 기기에 대한 관심을 확대시키는데 일조하고 있다.

태블릿은 스마트폰에 비해 커진 화면, PC에 비해 편한 휴대성과 구동 시산 등으로 새로운 모바일 기기 하나로 부각되고 있다. 제조사는 물론 통신사, 콘텐츠 업체 모두 태블릿을 스마트폰과 PC 등에 이어 ‘N스크린’의 핵심 기기로 예상하고 주도권 잡기에 나선 상태다.

이에 <디지털데일리>에서는 ‘갤럭시탭 출시 한 달, 모바일 시장 지형 바뀐다’는 주제로 태블릿이 가져온 변화를 조명해본다. <편집자주>

삼성전자의 태블릿 PC ‘갤럭시탭’이 출시 25일만에 10만대가 팔리며 국내 태블릿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불모지나 다름없던 시장을 한 쪽에서는 만들고 다른 한 쪽에서는 끌고가는 모양새다. 삼성전자는 태블릿이 무엇인지 알리는 노력과 제품을 판매하는 마케팅 활동 모두를 병행하며 갤럭시탭 판매에 힘을 싣고 있다. 국내 태블릿 시장이 활성화 조짐을 보이면서 시장 공략에 나서는 업체도 늘고 있다.

갤럭시탭을 가장 먼저 위협하고 있는 곳은 애플이다. 애플은 ‘아이패드’를 올 초 미국 시장에서 선보였다. 갤럭시탭은 지난 11월 본격적인 세계 시장 공급이 시작됐다. 하지만 국내 출시가 늦어지면서 공수가 바뀌었다. 지난 11월30일부터 KT와 애플을 통해 판매되고 있는 아이패드는 지난 10일까지 누적 판매량 5만대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3G가 4만대 무선랜(WiFi) 전용 제품이 1만대 가량으로 파악된다.

업계에서는 ‘갤럭시S’와 ‘아이폰’의 대결처럼 갤럭시탭과 아이패드의 경쟁이 상승 효과를 내 태블릿 시장 크기를 키워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2009년말 기준 100만대도 채 안됐으나 갤럭시S와 아이폰 가입자가 폭증하면서 2010년말까지 가입자 6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태블릿은 국내에서 연간 1만대 남짓한 제품이 공급되는게 전부였다.

현재 태블릿 시장은 삼성전자와 애플 외에는 모바일 기기를 만들던 중소기업의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엔스퍼트가 ‘아이덴티티탭(K패드)’를, 아이스테이션이 ‘버디’와 ‘듀드’ 등을 내놨다. 모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제품이다. 그러나 콘텐츠 부족은 제외하고서라도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성능과 가격 등으로 판매량은 미미한 상태다.

이에 따라 갤럭시탭과 아이패드를 견제할 제품을 내놓을 수 있을 곳으로는 LG전자와 림(RIM) 등 휴대폰 제조사와 델, 도시바 등 PC업체 등이 기대를 받고 있다. PC업체들은 이미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세계 시장에 판매하고 있으며 국내 출시 시기 등을 본사와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안드로이드 3.0버전(허니콤) 태블릿을 내년 초 선보일 예정이며 림도 블랙베리 OS를 활용한 ‘블랙베리 플레이북’을 개발 중이다.

삼성전자도 주도권을 고수하기 위한 대응에 나섰다. 다음 주부터는 LG유플러스를 통해서도 갤럭시탭이 판매된다. LG유플러스는 방송통신위원회와 갤럭시탭 요금제를 놓고 협의를 진행 중이다. SK텔레콤보다 저렴한 가격에 내놓는다는 것이 LG유플러스의 기본 방향이다. KT를 통해서는 내년부터 공급을 시작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2011년을 태블릿 본격화의 원년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7인치 외 다양한 제품군은 물론 무선랜(WiFi) 버전 등과 모바일 와이맥스(와이브로) 버전 등 다양한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한편 삼성경제연구소는 “태블릿 PC는 기존 기기와 달리 ‘언제 어디서나’, ‘쉽고 편리하게’, ‘다기능 대용량’ 미디어를 소비할 수 있어 미디어 분야의 본격적인 변혁을 초래할 것”이라며 “전자책 단말기, 개인용 TV, 게임기 등 기존 기기 시장을 대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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