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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 지금까지 운영은 기적?…시험에 든 한게임

이대호 기자

[IT전문 미디어 블로그=딜라이트닷넷]

아시다시피 최근 게임업계의 태풍의 핵은 ‘테라’입니다. 엔씨소프트 ‘아이온’과 PC방 점유율 1위 자리를 두고 각축을 벌이고 있습니다. 현재 ‘테라’는 이틀간 1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한 회사가 1위를 독점하는 것은 업계 전체나 이용자에게 그다지 좋은 일이 못됩니다. 그래서 이번 ‘테라’의 등장이 반갑기도 합니다.

일단 게임업계는 ‘테라’의 흥행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성적만 봐도 기대를 하기에 충분합니다. 이것은 ‘테라’의 게임성도 훌륭하지만 한게임답지(?) 않은 게임 운영이 크게 한몫했기 때문이죠.

게임업체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한게임의 운영을 두고 ‘기적’이라고까지 표현하더군요. 그간 한게임의 운영이 미덥지 못했던 건 사실입니다. (참조: ‘마이너스 손’ 한게임, 이번에는 다르다?) 어찌됐건 그러한 시선을 뒤로하고 지금까지 한게임의 운영은 성공적이라 보입니다.

하지만 올 것이 왔습니다. 요 며칠간 ‘테라’의 버그(오류)를 악용하는 이용자 문제로 한게임이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일부 이용자가 게임의 허술한 부분, 즉 던전의 보스 몬스터의 무한부활이나 귀환주문서 사고팔기 등을 악용해 아이템과 게임머니를 비정상적으로 모은 것이 문제가 됐습니다. 이러한 버그 악용은 운영에 치명적입니다. 이에 따라 콘텐츠를 악용한 일부 이용자는 이용제한이 걸렸습니다. 게임머니 복사버그도 나돈다는 말이 있었으나, 한게임은 아직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습니다.

일부 이용자의 버그 악용은 대다수 이용자들의 불만을 샀습니다.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얻을 수 없는 많은 돈과 아이템을 들고 있으니 그러지 못한 많은 이용자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죠. 이 때문에 다음 아고라에 게임 초기화를 요구하는 청원이 진행되는 등 웃지 못 할 일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상용화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넥슨의 ‘마비노기 영웅전’도 버그로 초반에 몸살을 심하게 앓은 바 있습니다. 네오위즈게임즈의 ‘에이지오브코난’도 초반에 일부 길드의 콘텐츠 악용으로 운영에 타격을 받은 사례가 있고요.

‘테라’ 관련 커뮤니티는 많은 이용자들이 “늑장 대처”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상용화 진입 4일 남았으니 그때까지 한게임의 대처가 관건입니다.

한편, 게임업계는 ‘테라’의 상용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이온’이 보인 80%가 넘는 이용자 유료 전환율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최소 절반은 넘게 결제하지 않겠냐는 전망이 많습니다. 70%정도 보는 시각도 있었습니다. ‘아이온’ 이상 유료 전환율을 보일 것이라는 일부의 주장도 있군요.

사실 업계 관계자들도 유료 전환율을 섣불리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넌지시 이 정도는 되지 않겠냐고 본 것이죠. 초반 콘텐츠의 재미는 지금까지 흥행으로 증명됐고 향후 고레벨 콘텐츠의 완성도에 따라 흥행의 지속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입니다.  

한 게임업체 관계자는 “지금은 ‘테라’를 한번 해봐야 한다는 분위기에 사람들이 몰리고 있는데 여론이라는 게 바뀌면 무섭다”며 “더욱이 돈을 쓰기 시작하면 사람이 냉정해진다”고 상용화가 고비라는 말을 전했습니다.

일단 ‘테라’는 상용화 직후 1차 쇼크, 30일 정액제가 끝나는 시점에 2차 쇼크가 오고 90일 정액제가 끝날 때 마지막 3차 쇼크가 올 것이란 전망이 많습니다. 이러한 쇼크가 ‘테라’의 허리를 휘청이게 만들지, 아니면 가볍게 지나갈지는 한게임의 운영능력에 달렸습니다. ‘테라’ 상용화 90일 이후 ‘아이온’ 2.5와 진짜 대결이 시작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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