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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휴대폰·TV 사업 부진…지난해 경영목표 줄줄이 미달(종합)

한주엽 기자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LG전자가 지난해 초 내걸었던 경영 목표에 줄줄이 미달하는 성적표를 내놓았다. 주력 사업인 휴대폰과 TV는 당초 제시한 판매량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고, 스마트폰과 LED TV 등 프리미엄급 제품은 늦은 대응으로 전사 이익에 악영향을 미쳤다.

LG전자는 이 같은 주력 사업의 부진으로 지난해 초 발표했던 매출 목표 59조원에 미달하는 매출을 기록했다.

26일 LG전자는 지난해 연간 실적으로 매출 55조7538억원, 영업이익 176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간 영업적자는 면했고, 매출도 연간으로는 사상최대치이지만 이는 당초 목표로 제시했던 59조원에는 미달하는 수치다.

주력 사업인 휴대폰과 TV가 특히 부진했다. 질적 성장은 물론, 양적으로도 성장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스마트폰 시장 대응이 늦었다는 점은 휴대폰 사업은 물론 전사 분기 적자를 기록하는 데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 스마트폰 약세를 만회하기 위한 저가폰 확대도 쉽지 않았다. LG전자는 지난해 판매 목표로 잡았던 1억4000만대에 미달하는 1억166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했다. 이는 전년(1억1800만대) 대비로도 역성장한 것이다.

휴대폰과 함께 양대 주력 사업으로 손꼽히는 TV 사업도 지난해 하반기 시장 상황이 악화되면서 당초 계획했던 판매 목표량 2900만대를 채우지 못했다. 특히 프리미엄급 제품인 LED TV도 시장 대응에 늦어 700만대 판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4분기 870만대라는 사상 최대치의 평판TV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이는 재고 소진이라는 성격이 강해 적자 전환이라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LG전자는 올해부터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의 라인업을 늘리고 태블릿PC의 지속적인 출시, 피처폰의 원가경쟁력 회복을 통해 실적을 개선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TV 사업의 경우 올해 판매 목표를 4000만대로 잡고 스마트TV, FPR(필름타입편광)방식 3D TV를 전면에 내세우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원가경쟁력 확보, SCM 및 마케팅 역량 강화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고 LG전자는 밝혔다.

지난해 남용 부회장 후임으로 LG전자의 대표로 취임한 구본준 부회장은 인사 조치 및 조직 통폐합 등 대대적인 수술을 단행하고 스피드, 강한 실행력, 혁신과 품질을 비롯한 제조 경쟁력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구 부회장은 그러나 의미 있는 실적 개선은 앞으로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증권업자들은 향후 LG전자 실적에 대해 에어컨을 포함한 생활가전 부문의 이익 확대, TV사업의 흑자 전환, 휴대폰 사업의 적자폭 축소 등으로 1분기에는 전사 흑자로 전환하고 2분기부터는 실적 개선세를 이어나가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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