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삼성전자-하이닉스 “日엘피다, 파워칩 D램 부문 인수 영향 없다”

한주엽 기자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일본 엘피다가 대만 파워칩의 D램 공장을 인수키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의 수장들은 D램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실속 없는 몸집 불리기라는 해석이다.

권오현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 사장은 31일 지식경제부 주최로 열린 시스템반도체 간담회 현장에서 기자와 만나 “(엘피다의 파워칩 인수에 대해) 생산 여력과 장비를 고려했을 때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철 하이닉스반도체 사장도 “이미 알려졌던 얘기로, 얼마나 진전이 됐는지는 모르지만 기존 생산시설을 통폐합하는 수준이라는 점에서 시장에 영향이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 D램 1, 2위 업체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의 수장들이 이 같은 의견을 피력한 이유는 일본과 대만 업체의 D램 미세공정 전환 속도가 아직도 하위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현재 40나노급을 넘어 30나노급의 D램을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연말까지 30나노급 D램의 비중을 50%, 하이닉스는 40%까지 끌어올린다는 전략을 세워둔 가운데 일본과 대만 업체들의 D램 공정 미세화 수준은 현재 50~60나노대에 머물러 있다.


두 업체가 힘을 모아도 미세공정 전환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원가경쟁력에서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는 것. 따라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적을 것이라는 게 이들 양 권 사장의 분석이다.

한편, 최근 D램 현물 가격의 급등세에 대해 권오철 하이닉스 사장은 “전체적인 D램의 가격이 낮은 상황이고 더 떨어지기가 어려워서 바닥을 다지는 시점이라 생각한다”며 “고정거래가에 미치는 영향은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사장은 “D램 가격이 원가 수준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생긴 일이어서 조금 더 두고봐야 할 것”이라면서도 “PC 수요가 확 뜨지 않으면 D램 가격은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주력 제품인 1Gb DDR3 제품의 현물 가격은 지난 주 이틀 연속 오르며 1.18달러로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초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한 것이어서 D램 가격이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을 낳고 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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