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솔루션

KT가 한눈에 반한 클라우드 벤처기업... 어떤 기술력?

백지영 기자

 

 

[기획/클라우드 컴퓨팅, 토종 솔루션에 주목하라⑤] 넥스알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지난해 가장 주목받았던 국내 클라우드 벤처 기업을 꼽으라면 단연 ‘넥스알’일 것이다.

 

KT에 인수되면서 더욱 유명세를 타게 된 이 업체는 대용량 데이터처리 기술인 ‘하둡’을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만들어내고 있다.

앞서 지난달 넥스알은 KT와 지분 인수에 대한 계약을 마무리 짓고, 현재 KT의 다양한 로그 및 통신 데이터들을 저장하고 분석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시스템 구축에 조만간 착수할 예정이다.

넥스알 한재선 대표<사진>은 “그동안 축적해온 클라우드 플랫폼 기술과 하둡 기술을 KT 클라우드 기반과 결합하는 것이 현재 목표”라며 “당분간은 클라우드 관련 기술을 발전시켜 KT의 아키텍처 설계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계속해서 개발 인력을 충원 중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약 20여명의 직원들 중 3/4 이상이 개발 관련 인원인 만큼, 연구 개발에 모든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넥스알은 설립된 지 불과 4년 밖에 되지 않은 클라우드 벤처 기업이다. 지난 2007년 창립한 이후, 대용량 데이터 분석 및 저장할 수 있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하둡’을 기반으로 다양한 클라우드 기반 제품 및 서비스, 컨설팅 등을 제공해 왔다.

이미 지난해에는 자체 개발한 클라우드 플랫폼인 ‘아이큐브 클라우드’를 지경부 산하의 클라우드 연구조합의 카이스트 내 테스트베드 구축에 활용하기도 했다.

또한 웹기반 하둡 설치 및 관리시스템인 ‘하둡 어플라이언스’, 분산 스토리지 기반 대용량 이메일 아카이빙 솔루션인 ‘테라팟’, 맵리듀스 분산처리 워크플로우 서비스인 Mr.플로우 등을 선보였다.

그뿐인가. 국내 유일의 하둡 커뮤니티를 결성한 이후, 2007년부터 매년 하둡과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에 대한 개발자 대상의 컨퍼런스 ‘플랫폼 데이’도 매년 개최하고 있다.

그랬던 넥스알이 국내 최대 통신사인 KT에 인수가 됐다는 소식은 관련 업계를 놀라게 하기에 충분한 소식이었다.

클라우드 컴퓨팅 구현을 위한 필수 기술로 평가 받고 있는 ‘하둡’을 국내에서 가장 오랫동안 연구해온 것으로 알려진 넥스알을 통해 KT는 클라우드 기술의 국산화를 꾀할 방침이다.

실제 넥스알 인수 발표 당시 KT 클라우드 추진본부 서정식 상무는 “넥스알은 가장 오랫동안 클라우드를 이해한 한국회사”라며 “지금까지는 해외업체들에 의존해 왔지만, 기술 자립을 위해 넥스알을 선택했다”고 말한 바 있다.

넥스알은 KT와의 협력을 통해 ‘하둡’을 클라우드 서비스의 한 형태로 제공하는 등 이를 더욱 발전시켜 산업별로 특화된 서비스도 내놓을 방침이다. 이를 통해 자체적인 솔루션 및 서비스의 해외 진출까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둡은 대용량 데이터를 분석하는 툴로, 향후 이를 금융권이나 바이오 산업 등 다양한 산업군들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최적화시킨 솔루션 및 서비스로서의 플랫폼(PaaS)까지 발전시켜 나갈 전망이다.

한 대표는 “클라우드의 초기단계로 인프라로서의 서비스(IaaS)와 개발 툴을 제공하는 것에서 향후 2~3년 내로 이를 분석하고 활용해 하나의 솔루션이나 서비스로 발전시킬 수 있는 단계로 나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순히 하둡 기반의 분산 저장 스토리지나 맵리듀스 등의 아키텍처 및 인프라 제공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를 기반으로 데이터마이닝이나 통계분석 등 실시간 쿼리 분석 및 처리 등을 패키지화시킨 하나의 서비스로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금융이나 바이오 등의 산업군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들의 분석하고 여기에서 요구하는 것들을 최적화시켜 또 하나의 새로운 클라우드 서비스나 솔루션 등이 향후 지속적으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예를 들어 바이오 분야에서 DNA를 시퀀싱하는데 여기에서 현재 클라우드 컴퓨팅이 제공하는 것은 수백대~천대의 서버일 뿐이지만, 이를 프로그램으로 짜놓고 서비스하게 되면 PaaS가 된다”며 “조만간 국내에서도 다양한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 및 서비스들이 출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백지영 기자
jyp@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