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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광고하는 ‘소셜커머스’?

이민형 기자

[IT전문 미디어 블로그=딜라이트닷넷]

‘국내 대표 소셜커머스 기업’

티켓몬스터가 자사를 소개할 때 제일 앞에 붙이는 슬로건이다.

그런데 정말 티켓몬스터가 소셜커머스라고 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 포털사이트의 배너광고, 케이블TV 광고를 비롯해 최근에는 공중파에서도 티켓몬스터 광고를 볼 수 있다.

소셜커머스라고 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마케팅하라는 주장은 분명 오류다. 미국의 그루폰조차 슈퍼볼 광고에 돌입하는 모습을 보면, 어느정도 규모가 갖춰진 소셜커머스의 경우 홍보매체를 구분짓지는 않는 모양새다.

(참고로 슈퍼볼 광고는 한화로 초당 1억원. 통상 30초의 광고 시간을 생각하면 30억원이 든다는 얘기다. 티켓몬스터는 그루폰의 수준은 아니더라도 인터넷시장에서 제일 비싼광고인 포털 첫화면 광고와 지상파 TV광고를 집행했으니 그 규모는 상당히 큰 편이다)

그렇다면 TV광고를 시작한 티켓몬스터가 올바른 소셜커머스의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일까?


섣불리 정답을 제시할 수는 없지만 지금의 티켓몬스터의 전략은 스스로 소셜커머스가 아님을 말하고 있다.


애초에 ‘소셜커머스’를 지향하고 나온 티켓몬스터라면 TV광고를 통해 판매의 규모를 확장하기 보다는 사회성 강화에 더욱 초점을 맞춰야 된다. (TV광고를 통해 입소문이 퍼질것이라고 주장할텐가?)

페이스북, 트위터에 하루 50건 이하의 ‘리트윗’, ‘좋아요’의 성적으로 ‘국내 대표 소셜커머스 기업’이라고 하긴 너무 초라하진 않나 스스로 생각해봐야할 것이다.

(앞서 그루폰을 언급했기 때문에 첨언을 하자면, 그루폰은 분당 10건 이상의 리트윗과 추천 트윗이 올라온다. groupon으로 검색하면 확인할 수 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소셜커머스의 유통시스템은 ▲사업자에게는 일정수 이상의 고객유치와 마케팅효과를 주고 ▲고객에게는 값싼 가격과 그에 합당한 만족 ▲소셜커머스업체는 수수료를 얻음으로써 이뤄진다.

그러나 현재의 티켓몬스터는 첫 번째와 두 번째가 항목이 없다. 티켓몬스터를 통해 쿠폰, 상품을 판매한 업체들 중 다수가 마케팅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지난해 열린 티켓몬스터 기자간담회에서 ‘티켓몬스터 딜 집행 이후의 사업자들의 효과’에 대한 분석을 하고 있냐는 질문에 신현성 대표는 답을 주지 못했다.

얼마전 한 메타 소셜커머스 사이트에서는 티켓몬스터와 제휴 이후 가게가 망했다는 후기도 올라오고 있어 더욱 의구심이 든다.

또한 최근에는 상품 선정과 고객 대응에도 문제를 보이고 있어 티켓몬스터의 아이덴티티는 더욱 흐려지고 있다.

업체와 제휴를 맺을 때 제대로 검증하지 않고 상품 판매를 하다보니 고객불만이 생기는 것이다.

아무튼 지금처럼 광고를 통해 인지도를 높여 거대 소셜커머스가 되는 것이 티켓몬스터의 최종방향이라면 나 역시도 할 말이 없다. 대신 앞으로 ‘소셜커머스’라는 이름은 떼야할 것이다.

지금의 티켓몬스터 홍보 형태는 기성 업체들의 형태와 다를게 없고, ‘소셜’하지도 않다. 단순히 ‘돈놓고 돈먹기 게임’이다.

 

초기에 티켓몬스터는 이렇지 않았다. 다음 요즘(yozm)과의 제휴를 통해 직접 마케팅하고 사용자를 끌어모았으며, 트윗kr과도 제휴를 맺기도 했다.


다음 요즘(yozm)에 마케팅할때는 정말 신선했다. 퀴즈를 내고 퀴즈를 맞춘 사람에게 상품을 주는 등 사용자의 관심도를 높이고 널리 알리는데 주력했다(티몬오락관). 물론 인지도 차이에 따라 마케팅 기법이 바뀌는 것은 당연하지만 지금은 SNS에 전혀 신경쓰지 않고 있으니 답답할 뿐이다.


“티켓몬스터는 소셜해지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티켓몬스터측은 이 질문의 답을 할 수 있을까?

[이민형 기자 블로그=인터넷 일상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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