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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무제한 때 사자!”…SKT, OPMD 유심 막판 ‘불티’

윤상호 기자
- ‘T데이터셰어링’ 9일 데이터 무제한 폐지 앞두고 선가입자 ‘폭증’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SK텔레콤의 ‘T데이터셰어링’ 가입자가 때 아닌 봇물을 이루고 있다. SK텔레콤은 오는 9일부터 T데이터셰어링 가입자는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를 활용할 수 없도록 약관을 고쳤다.

T데이터셰어링은 월 3000원을 내고 스마트폰 요금제에 정해진 데이터 무료 통화량을 다른 기기를 통해 나눠 쓸 수 있는 1인다기기(OPMD) 요금제다. 전용 가입자식별모듈(USIM, 유심)을 구입해야 한다. 유심은 5개까지 살 수 있어 기존 스마트폰을 합쳐 최대 6대까지 한 요금제로 데이터 통화를 할 수 있다.

7일 SK텔레콤 지점 관계자는 “지난 3일 이후 태블릿 PC 등 데이터 통화가 필요한 단말기를 가지고 있지 않아도 데이터 유심을 2개 이상 구입해가는 사람이 급증했다”라며 “대부분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를 계속 이용하기 위해서 지금 당장 필요 없어도 구매한다고 말한다”라고 밝히며 올 들어 2월말까지 판 유심보다 최근 1주일 판매량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여러 지점을 확인한 결과 대부분 비슷한 추세다.

T데이터셰어링 유심 판매량이 급증한 것은 오는 9일부터 가입자는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지난 3일 오는 9일부터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올인원55 요금제 이상 가입자가 T데이터셰어링에 등록해도 요금제별로 700MB~2GB까지 데이터 사용량에 제한을 두겠다는 정책을 발표했다. 대신 9일 이전에 등록한 이들은 모두 기존 약관대로 데이터 무제한이 적용된다.

OPMD 요금제를 운영하고 있는 KT는 요금제 발표 때부터 이같은 제한을 둬왔다. LG유플러스는 OPMD 요금제가 없다. SK텔레콤도 데이터 무제한 실시 이후 늘어나는 트래픽 문제로 작년 말부터 KT처럼 약관을 개정하려고 추진해왔지만 방송통신위원회와의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곤란을 겪었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9일이 되기 전 T데이터셰어링 요금제 가입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대부분의 IT커뮤니티에서는 데이터 유심 재고가 남아있는 대리점이 어디인지를 묻는 질문과 2~3개를 구입했다는 후기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5개를 구입해 음성적으로 데이터 유심을 판매하려는 사람도 나오고 있다. 데이터 무제한 폐지 소식이 오히려 가입자 및 유심 판매량 확대를 불러오고 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지난 2월말 기준 T데이터셰어링 누적 가입자는 2만4000명으로 평균 1.2개의 유심을 구입했다”라며 “월말 집계를 하기 때문에 3일 발표 이후 지금까지 데이터는 확인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한편 T데이터셰어링 유심 가격은 7700원이다. SK텔레콤 지점이나 직영 대리점 등에서 판매한다. 스마트폰 데이터 무제한 이용자가 8일까지 가입할 경우 무제한이 유지된다. 유심 기준이기 때문에 해당 일까지 개통한 유심만 무제한이 적용된다. 1회선 당 5개까지 개통할 수 있다. 유심을 사용하지 않아도 월 3000원은 내야한다.

9일 이후 T데이터셰어링 요금제를 해지하면 재가입해도 무제한 혜택은 없어진다. 요금제를 유지하고 있어도 유심을 추가 구매하면 새로 산 유심은 무제한 적용을 받을 수 없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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