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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랜 경쟁 ‘2차전’…5GHz도 앞선 KT 뒤쫓는 SKT·LG U+

윤상호 기자
- 포화 2.4GHz 탈피 5GHz 확장…간섭 문제 ‘상존’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의 무선랜(WiFi) 경쟁이 2차전에 돌입했다. 무선랜은 이동통신 데이터 트래픽 분산의 주요 통로다. 트래픽 관리는 통신사의 제일 큰 숙제다.

국내 이동통신 환경은 스마트폰 급증에 따라 데이터 트래픽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통신 3사는 차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현실적인 대안은 무선랜이다. 비용이 적게 들고 기존 유선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선랜은 고정된 장소에서만 사용할 수 있지만 속도가 빠른 것이 장점이다.

무선통신은 모두 주파수가 필요하다. 무선랜은 누구나 규제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공용 주파수 ISM(industrial scientific and medical equipment ) 대역을 사용한다. 지금까지 주로 2.4GHz 대역이 쓰였다. 속도는 100Mbps급을 구축 중이다. 이론상 100Mbps는 700MB 영화 1편을 1분 안팎에 받을 수 있다.

하지만 2.4GHz 대역에 통신 3사는 물론 사설 무선접속장치(AP)가 대거 증가하면서 AP간 간섭과 혼신 등으로 제대로 속도가 나오지 않고 있다. 100Mbps 장비를 설치해도 평균 15Mbps 정도다. 속도가 나지 않으니 사용률도 떨어졌다. 트래픽 분산이 시급한 통신 3사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에 따라 통신 3사는 아직 주파수가 붐비지 않는 5GHz 대역을 새로운 무선랜 통로로 주목하고 있다.

5GHz 무선랜은 간섭 등의 문제가 적어 2.4GHz 대비 효율이 높다. 100Mbps 장비로 70~80Mbps의 실사용 속도를 얻을 수 있다. 기존 대비 5배 이상이다. 동시 접속자 수도 3배 이상 확대할 수 있다. 스마트폰은 아직 이용할 수 없지만 데이터를 많이 쓰는 ‘갤럭시탭’과 ‘아이패드’ 등 태블릿 PC와 노트북의 무선랜 칩셋은 5GHz를 대부분 지원한다. 또 5GHz 사용자가 늘면 2.4GHz 부담을 덜어 기존 네트워크도 좀 더 원활하게 활용할 수 있다.

5GHz를 먼저 치고 나간 곳은 KT다. KT는 지난 1월부터 5GHz 무선랜 구축에 착수했다. 연내 2만곳 이상을 만들 계획이다. 지난 20일 기준 90개국소 992개 AP를 설치했다. 대학가와 지하철, 코엑스 등 인구 밀집 지역 위주로 우선 진행하고 있다.

당초 무선랜에 소극적이었던 SK텔레콤도 방향을 선회했다. 오는 23일부터 강남과 신촌 등에서 5GHz 무선랜 서비스를 시작한다. 연내 70개국소가 목표다. 전체 무선랜 핫스팟은 작년의 5배 이상으로 확대한다.

100Mbps 무선랜 전국망을 추진하고 있는 LG유플러스도 5월부터 5GHz 투자를 시작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와이파이 빌리지’라는 완전 개방형 무선랜 지역 인프라도 만들고 있다. 올해 전국 50여곳에 구축한다.

한편 5GHz도 2.4GHz처럼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대역이기 때문에 결국 간섭 등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1월 2.4GHz 대역의 경우 무선랜 혼신 최소화를 위해 가이드라인을 제정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5GHz는 가이드라인은 아직 없지만 통신 3사가 2.4GHz 가이드라인에 준해 AP를 구축하기로 했다”라며 “사설 AP의 경우 이번에 발표한 무선랜 네트워크 정보 애플리케이션 등 4월부터 홍보 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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