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법 유탄, PSP폰 ‘엑스페리아 플레이’ 국내 출시 무산 위기
- 소니에릭슨, “게임 마켓 정상화 돼야 한국 판매 가능”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엑스페리아 아크’와 ‘엑스페리아 플레이’ 양 날개를 통해 한국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하려던 소니에릭슨코리아의 전략이 암초를 만났다.
청소년의 게임 활용 시간을 제한하자는 ‘셧다운’ 제도 도입 추진에 유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엑스페리아 플레이 도입이 어려워진 상황이며, 스마트폰 게임이 규제에 포함될 경우 국내 출시는 사실상 무산된다.
24일 소니에릭슨코리아에 따르면 엑스페리아 플레이 국내 도입 추진이 중단됐다.
소니에릭슨코리아 관계자는 “엑스페리아 플레이는 세계 시장에는 이달 예정대로 출시되지만 국내 출시는 논의조차 못하고 있다”라며 “셧다운제 등 게임법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엑스페리아 플레이는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포터블 고(PSP GO)’처럼 슬라이딩 키패드를 갖춰 다양한 소니 게임기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을 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다. 지난 2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1(MWC 2011)’에서 첫 선을 보였다. 공개 전부터 국내외 사용자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4인치 FWVGA(480*854)급 디스플레이와 안드로이드 2.3버전(진저브레드) 운영체제(OS)를 갖췄다. 퀄컴 1GHz 스냅드래곤 프로세서와 내장형 안드레노 그래픽 프로세서를 채용했다. 미국 버라이즌을 통해 이달 판매를 시작한다.
MWC 2011 직전 소니에릭슨코리아 한연희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올해는 전략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아크와 엑스페리아 플레이를 글로벌 출시 시점에 맞춰 국내에도 도입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소니에릭슨이 확실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하는 등 엑스페리아 플레이에 상당한 기대를 걸었었다.
이번 소니에릭슨의 결정은 애플과 구글이 여전히 한국 사용자를 대상으로 앱 마켓에서 게임 카테고리를 제공하지 못하는 것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애플과 구글은 최근 오픈 마켓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의 게임법 개정안이 통과됐지만 4월 임시국회에서 셧다운제 범위 등이 확정돼야 국내 서비스를 할 수 있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이들 마켓이 서비스되지 않을 경우 합법적인 방법으로 엑스페리아 플레이에 최적화 된 게임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들여와 봐야 반쪽 신세가 된다.
업계 관계자는 “청소년 보호도 좋지만 전체 산업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먼저 개선하려는 정책이 아쉽다”라며 “셧다운제에 스마트폰용 게임이 포함되면 애플과 구글은 국내 서비스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니에릭슨은 엑스페리아 아크의 경우 예정대로 SK텔레콤을 통해 4월부터 판매를 시작한다. 엑스페리아 아크는 독특한 디자인과 중앙 부분 두께 8.7mm 등으로 지난 1월 열린 ‘소비자 가전 전시회 2011(CES 2011)’에서 처음 공개돼 호평을 받은 스마트폰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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