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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콘텐츠 생태계 조성…스마트TV 핵심 경쟁력으로 부각

한주엽 기자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국내외 주요 TV 제조업체가 애플리케이션 개발 및 콘텐츠 서비스 생태계를 적극적으로 조성하고 있다. 향후 스마트TV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자체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으며 소니는 구글과 협력하는 한편 독자 콘텐츠 서비스 플랫폼인 큐리오시티를 내세우는 등 스마트TV를 둘러싼 ‘생태계 조성 경쟁’이 심화될 조짐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스마트TV 분야에서 개인 개발자 및 중소형 소프트웨어 업체와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한국을 시작으로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스마트TV 애플리케이션 콘테스트를 개최하며 개인 개발자 끌어안기에 나섰다.

현재 삼성전자는 국내 170개, 전 세계 120여개 국가에 400여종의 지역별 특화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 앱 다운로드 수가 300만회를 돌파할 정도로 인기다. 삼성전자는 올 연말까지 스마트TV로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1000개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각 지역, 국가별 주요 방송사 및 콘텐츠 서비스 사업자, 인터넷 포털 사업자와도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국내 주요 포털과 미국의 훌루, 영국의 BBC 등에 이어 인도의 NDTV 컨버전스, 중국의 시나닷컴 등 수십여곳의 대형 콘텐츠·서비스 업체와 손을 잡고 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각 국가의 주요 업체들과 신규 협력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고화질, 대화면, 3D 등 스마트TV 만의 고유한 특장점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하면서도 지역별로 특화된 로컬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이 삼성전자 스마트TV 생태계 조성 전략의 주요 방향”이라고 말했다.

소니는 구글의 힘을 빌려 ‘구글TV’를 개발·판매하고 있다. 구글을 통해 웹 검색과 메일 등 주요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받고 개발자까지 끌어들이겠다는 의도다. 콘텐츠 서비스는 독자 플랫폼을 가동하고 있다. 소니는 지난해 애플 아이튠스와 비슷한 개념의 ‘큐리오시티’라는 온라인 영화·음악 서비스를 선보였다. TV를 중심으로 블루레이 플레이어, 게임기, 노트북 등 다양한 디바이스를 아우르는 콘텐츠 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3D에 올인하고 있는 LG전자도 조용히 스마트TV용 애플리케이션 수급에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인 U엔젤과 30억 원 규모의 계약을 맺고 TV용 애플리케이션을 제공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LG CNS, 방송 광고솔루션 업체인 엔톰과의 협력을 통해 현재 총 40여종의 게임, 생활, 교육 카테고리의 애플리케이션을 개발·등록해놨다. 최근에는 KT스카이라이프가 제공하는 3D 영상 콘텐츠를 앱 형태로 배포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스마트TV의 경쟁력은 애플리케이션과 콘텐츠 서비스가 될 것”이라며 “그러나 TV는 화면이 크고 여러 명이 동시에 보는 기기인 만큼 이에 특화된 가치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한 경쟁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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