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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커머스 때문에 망한 갈비집…지나친 홍보가 오히려 독

이민형 기자

[기획] 소셜커머스 등장 1주년, 그들의 명암
 
① 소셜커머스 1주년, 시장은 어떻게 바뀌었나?
② 소셜커머스 사용해보니…구매자편
③ 소셜커머스 사용해보니…판매자편
④ 소비자 피해 극심…공정위, 전자상거래법 개정에 ‘박차’
⑤ 소셜커머스, 향후 5년을 바라보다

[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소셜커머스의 확산으로 인해 오프라인 상거래 시장도 서서히 변화되고 있다. 특히 소셜커머스 업체와 제휴를 통해 영업전략을 세우고 있는 자영업체들이 많아지고 있어 더욱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자영업체의 새로운 홍보수단으로 소셜커머스가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반대로 수익률 저하의 원인이라는 비판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홍보효과 하나는 확실” = 소셜커머스의 특징 중 하나는 기존 전자상거래 시장에 들어오지 못했던 다양한 산업군까지 발을 넓히고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것이 요식업이다. 레스토랑, 고깃집 등 음식점들은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단골 고객이며, 소셜커머스 확산에 가장 큰 기여를 했다.

특히 새로 음식점을 내고도 이렇다 할 홍보 수단이 없던 점주들에게 소셜커머스는 가뭄 속의 단비와도 같은 존재가 되고 있다.

 

기존의 길거리 전단지 홍보는 효과가 크지 않으면서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했지만, 소셜커머스는 홍보효과 하나는 정말 확실하다고 업주들은 입을 모은다.

서울 대학로에서 ‘xxx닭한마리’를 운영하고 있는 김형진 사장은 소셜커머스를 통해 적지 않은 효과를 누렸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월에 가게를 새로 열었는데 전단지, 할인쿠폰 배포는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곤 했다”면서 “반면 소셜커머스를 이용했더니 소비자들이 한번 방문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와서 먹는 경우도 있어 매우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그는 “소셜 커머스를 통해 온 손님에게 쿠폰을 만들어서 재방문시 서비스 음식을 더 주는 방법을 택했더니 재방문율도 늘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소셜커머스를 이용하는 업체들은 낮은 수익률 때문에 적지 않은 고민에 빠지기도 한다. 우선 판매 수익이 반으로 줄어들고, 추가로 수수료도 떼게 되므로 남는 게 별로 없는 실정이다.

앞선 김 사장도 “소셜 커머스로 수익을 내는 것은 힘들다”면서 “홍보효과를 노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골마저 끊겨” = 그러나 한편으론 소셜커머스 업체와의 제휴가 최악의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도 있다.

 

손님은 많아지다 보니 비용은 늘어나는데 수익률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결국 서비스 품질 저하로 이어지고, 단골손님마저 등을 돌려버리는 사태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대전에서 신 모 사장이 운영하는 ‘ㅇㅇ갈비’가 이 같은 경우다. 이 가게는 소셜커머스를 통해 총 500장의 쿠폰을 팔았는데, 제휴 이후 밀려드는 손님 때문에 주방 직원과 홀 서비스 직원을 새로 추가해야 했다. 신 사장은 “마진은 거의 없었지만, 손님이 많다는 데 위로를 삼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적자를 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는 “소셜커머스 영업사원은 제휴하면 3개월 내 수익이 2배 이상 오를 것이라고 장담했다”면서”그러나 수익이 두 배로 오르기는커녕 결국은 영업을 중단하고 말았다”고 하소연했다.

실제로 소셜커머스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요식업체들이지만, 소셜커머스의 함정에 빠지기 쉬운 것도 요식업체들이다. 상품 가격이 저렴하고 대량생산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잘못하면 박리다매 전략이 실패로 끝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소셜커머스를 이용하는 업체들은 ‘낙전수입’에 대한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태도에 대해 가장 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낙전수입이란 이용권을 구매하고 이를 이용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소셜커머스를 이용한 한 업체 대표는 “모 소셜커머스 업체의 경우 낙전수입의 80%를 자신들이 차지하고 남은 20%를 결제대행사와 우리에게 돌려준다”면서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광대가 챙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소셜커머스 업체들도 이 같은 비판에 목소리를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처음에 부정적 인식을 키우면 시장 자체가 붕괴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티켓몬스터의 신현성 대표는 “소셜커머스는 지역상인, 소비자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며 “이제는 현재까지 드러난 소셜커머스의 부조리나 문제점을 업계 스스로가 고쳐나가는 것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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