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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부족했던 구글 I/O…‘소셜’은 없었다

이민형 기자

[IT전문 미디어 블로그=딜라이트닷넷]

삼성전자의 ‘갤럭시탭 10.1’과 ‘크롬북’ 을 참석자 모두에게 증정해 국내외 언론과 커뮤니티를 뜨겁게 했던 구글 I/O(개발자회의)가 성황리에 종료됐습니다.

구글 I/O는 연례행사로 현지시간 10일부터 11일까지 1박2일간 열렸습니다. 이번 행사는 미국 서부 샌프란시스코의 모스콘 웨스트에서 55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죠.

 

이번 구글 I/O에서는 구글이 생각하는 ‘안드로이드’와 ‘크롬’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자리였는데요, 특히 안드로이드 아이스크림샌드위치(관련기사), 안드로이드 허니콤 3.1, 구글 뮤직 베타, 크롬북 정식 출시 발표 등이 뜨거운 관심사였습니다.


이틀간 뜬눈으로 밤을 지새며 구글 I/O를 지켜봤던 저는 구글의 새로운 시도를 재미나게 관람했지만, 한켠으로는 아쉬움이 가득했습니다.

이유는 ‘소셜’과 관련된 언급이 단 한차례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지난달 구글이 비밀리에 준비하고 있다는 ‘구글 서클’을 취재해 기사로 작성했습니다(관련기사).

저는 테크크런치, 리드웹라이트와 같은 IT전문 매체들의 기사를 읽으며, ‘5월에 열리는 구글 I/O에서 새로운 소셜서비스가 나오겠구나. 지금쯤이면 구글이 새로운 소셜서비스를 내놓을때가 됐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추측은 완전히 빗나가고 말았습니다.

구글은 이번 I/O행사에서 소셜과 관련된 부분은 전혀 언급하지 않고, 안드로이드와 크롬 등 모바일 디바이스에 관련된 신기술과 서비스만 발표했습니다.

 

그렇다면 구글이 소셜서비스를 포기했다고 판단할 수 있을까요?

그렇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구글은 가장 견제하고 있는 업체로 ‘페이스북’을 꼽은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구글 에릭 슈미트는 “구글의 가장 거대한 라이벌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빙”이라고 라이벌 선언을 번복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 발언이 사실 ‘번복’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페이스북과 MS는 제휴를 맺고 있기 때문입니다.

페이스북과 MS빙이 동반성장하면 가장 타격을 입는 것은 구글입니다. 구글의 서비스가 다양하긴 하지만, 결국 구글은 ‘광고’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립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검색엔진이 만나면 당연히 시너지효과가 있는 것은 구글이 더 잘 알테고, ‘페이스북-MS빙’ 연합을 뒤흔들기 위해서는 구글도 다른 누군가와 손을 잡거나 자체 SNS를 개발해야 합니다.

이것이 구글이 SNS를 포기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그러나 구글과 소셜은 궁합이 잘 맞지 않는 모양새입니다. 구글은 웨이브, 버즈와 같은 소셜서비스를 선보였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보인 것은 없습니다.

최근에는 소셜커머스 서비스인 ‘구글 오퍼’를 오픈하기도 했지만, 그루폰이 존재하는 이상 성공을 점치기 힘든 상황입니다.

그렇지만 구글은 소셜에 계속 투자를 할 것입니다. 지난달 4일 취임한 래리 페이지 최고경영자의 의지이기도 하고, 앞서 설명한 상황이 있기때문이죠.

구글이 새로운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선보이길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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