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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U+ 요금인하 깊어지는 고민…기본료 인하 없다

윤상호 기자
- 연간 1100억원 손실…기본료 제외로 무게 쏠려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LG유플러스가 통신비 인하 방법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기본료가 문제다. 요금 인하 계획을 먼저 발표한 SK텔레콤이 이동통신 기본료를 1000원 내렸기 때문이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압박도 부담이다.

17일 업계와 LG유플러스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통신비 인하에서 이동통신 기본료 인하를 제외하는 쪽으로 방향이 잡혔다.

복수의 LG유플러스 임원은 “(요금 인하 계획에) 기본료 인하를 포함시키기가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또 “기본료는 전체 가입자에게 일괄적으로 적용되는 것이기 때문에 100원이든 1000원이든 통신사로서는 전액 매출 감소로 연결된다”라며 “사용자도 별 혜택을 느끼지 못한다”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 1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근접통신(NFC) 기반의 모바일 스마트 라이프(Mobile Smart Life) 서비스’ 간담회에서 만난 LG유플러스 이상철 대표도 “기본료 인하 포함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라며 “여러가지를 놓고 고민 중”이라고 말해 요금 인하 계획 마련이 쉽지 않음을 토로했다.

LG유플러스가 기본료 인하를 제외키로 한 이유는 가입자의 선택과 상관없이 적용되는 할인이기 때문이다. 통상 통신업계는 요금 인하 규모를 산정할 때 해당 조건에 맞는 사용자가 대부분 선택할 경우를 따진다. 예를 들어 1000억원의 효과가 있다고는 발표하지만 실제로는 그보다는 조금 적은 손실을 보는 형태다. 조건이 되도 해당 요금을 쓰지 않는 사람이 있는 탓이다. 하지만 기본료는 다르다.

지난 4월말 기준 LG유플러스의 이동통신 가입자는 모두 910만7884명. 기본료를 1000원 내리면 매달 91억788만4000원의 매출 및 영업이익이 감소한다. 분기당 273억2365만2000원 연간 1092억9460만8000원이다. LG유플러스는 작년 8조6008억원의 매출액과 666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작년 영업이익의 15%가 허공으로 사라지는 셈이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전통적으로 전체 가입자에 적용되는 요금 인하에 소극적으로 대처해왔다.

발신자전화번호표시(CID)의 경우 SK텔레콤은 2006년 1월부터 전면 무료화했지만 LG유플러스는 2010년 9월에야 전체 면제를 선택했다. LG유플러스 가입자 중 부가서비스로 CID를 선택해야 했던 이들은 그 기간 월 2000원을 냈다. 마지막까지 요금을 낸 규모는 19만명이다. 이동전화 요금을 1초당 과금하는 초당요금제 역시 SK텔레콤은 2010년 3월부터 시행했지만 LG유플러스는 작년 12월부터 도입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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