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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사업 따낸 오라클, 대용량 DW 시장 판도 변화 예고

이상일 기자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카드업계 최대 EDW(기업데이터웨어하우스) 구축 프로젝트였던 신한카드의 차세대 EDW 플랫폼으로 오라클의 ‘엑사데이타v2’가 선정되면서 금융권을 비롯한 국내 EDW 시장의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사실 오라클의 엑사데이타는 지금까지 꾸준히 세력을 확장해 왔다. SK텔레콤의 과금시스템을 비롯해 우리은행 카드 IT시스템, 전북은행, 하나캐피탈 등에 EDW를 공급해 왔다.

따라서 기존 한국테라데이타나 한국IBM 등 DW어플라이언스를 공급하는 업체들은 한국오라클의 선전을 질시어린 시선을 바라봤다. 또 엑사데이타가 아직은 검증되지 않았다며 애써 의미를 축소하기도 했다.

사실 이들 경쟁업체이 엑사데이타에 대해 가장 많이 지적하고 있는 것은 대용량 데이터에 대한 운영경험이 거의 없다는 점이었다. EDW의 특성 상 초기 도입 용량이 적더라도 향후 확장을 감안해야 하는데 오라클의 엑사데이타는 사례가 없는 만큼 향후 확장성에 대한 아무런 보장을 못한다는 지적이었다.

초기 도입 용량이 미미한 것도 사실이다. 한국오라클이 국내 시장에 공급한 EDW 용량은 적게는 3-4TB에서 많게는 수십 TB내외로 대용량 분석업무에는 엄밀하게 적용되지 못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엑사데이타가 신한카드의 EDW 플랫폼으로 선정되면서 이러한 경쟁업체들의 공격은 다소 희석될 가능성이 높아  인다.

신한카드 구축하는 EDW는 170TB(압축기준)규모로 동종업계 최대 규모다. 오라클로서는 대용량 분석업무에 적용된 EDW 구축사례를 확보하게 됨으로서 경쟁업체들의 공격에도 반격의 실마리를 찾게 됐다.

한편 대용량 데이터 처리 분야에서 강자로 군림하던 한국테라데이타는 미묘한 입장에 처하게 됐다. 전통적으로 신한금융그룹은 한국테라데이타가 강세를 보이던 고객군이었다. 신한은행 등 신한금융 일부 계열사들이 테라데이타의 EDW 제품을 사용하고 있었던 상황.

사실 이번 신한카드의 EDW 사업에서 한국오라클과 2파전으로 경쟁했던 한국테라데이타는 이번 사업에 대한 리스크가 컸다는 평가다.

사업을 따낸다 하더라도 기존 텃밭을 수성하는데 그치지만 한국오라클에 사업을 내줄 경우 대용량 DW 시장에서 한국오라클의 진입을 눈뜨고 지켜봐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테라데이타가 최근 따낸 KT EDW 사업의 도입 용량이 200TB 규모인 점을 감안하면 170TB 규모의 사업을 따낸 한국오라클과 구축사례 면에서도 뒤지지 않는다. 앞으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아직 엑사데이타의 운영 능력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은 신한카드의 사례를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한국오라클의 약점으로 지적될 전망이다.

신한카드 EDW 사업을 수주하긴 했지만 대용량 데이터 운영에 대한 사례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오라클의 대용량 EDW 운영 능력은 검증된 상황이 아니다.

따라서 신한카드의 EDW 구축 후 운영까지 한국오라클의 지원 및 관리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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