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애플 본거지 美 소송 ‘확전’…ITC·반소·제소 ‘동시다발’ 공격
- 캘리포니아 소송, 반소로 전환…델라웨어 법원에도 제소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전쟁이 확대일로다. 삼성전자가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애플 제품 수입금지 신청, 델라웨어 법원 특허 제소에 이어 캘리포니아에서 진행 중인 소송을 반소로 전환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 4월27일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 낸 소송을 취하했다. 대신 지난 4월15일 애플이 같은 법원에 낸 소송에 반소(Counterclaim)를 제출했다. 반소는 피고가 원고에 대해 동일 소송절차에서 제기하는 새로운 독립소송이다.
삼성이 갤리포니아 소송을 반소로 전환한 것은 동일 법정에서 동일 판사가 담당하는 건이기 때문에 보다 신속하고 효율적인 소송절차 진행을 통해 빠른 판결을 유도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갤리포니아 법원 소송을 신속하고 효율적인 소송 진행을 위해 반소 형태로 진행을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외신에 따르면 삼성은 갤리포니아 소송을 반소로 전환하며 기존 10개 특허에 대한 문제제기에서 2개를 제외하고 4개를 새로 추가해 총 12건을 문제 삼았다.
삼성과 애플의 소송은 미국이 주 전장이 될 전망이다. 삼성은 지난 6월28일 ITC에 아이폰과 아이패드, 아이팟 등 6개 제품이 자사 특허 5건을 침해했다며 미국내 수입금지 신청을 냈다. 또 미국 델라웨어 법원에 ITC에 제기한 특허 5건을 침해했다며 손해배상소송을 냈다. 애플도 이달 초 캘리포니아 법원에 삼성에 대해 미국내 판매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출했다.
삼성이 애플에 대해 적극 공세로 전환한 배경에 대해 업계와 외신은 자신감의 표명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이 그동안 애플이 고객사라는 이유로 소극적이었지만 특허소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통신표준특허와 관련 핵심기술이며 이 분야는 삼성이 지금까지 압도적인 기술력과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1989년 휴대폰 사업에 진출한 삼성전자는 글로벌 휴대폰 관련 어워드에서 180건이 넘게 수상하여 휴대폰 업체 중 제품의 디자인과 기술을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아왔다.
현재 삼성은 미국에서 통신 분야 특허 5933건을 포함한 총 2만8700건 특허가 있다. 작년 한해만해도 4551건 특허가 발행되는 등 다른 업체들을 지속적으로 앞서가고 있다는 것이 외신들의 분석이다. 과거엔 특허 중에서도 기술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면 지금은 기술분야는 기본이고 디자인, 의장, UX 등으로 관심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애플이 문제 삼고 있는 디자인도 이미 2006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그룹 차원의 디자인 4대 전략 발표와 ‘디자인 경영’을 선언한 이후 IF, IDEA, 레드닷 등 유력 디자인상을 휩쓰는 등 업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한편 삼성과 애플의 소송은 현재 한국 미국 일본 독일 영국 이탈리아 등 6개국에서 진행 중이다. 지난 1일 한국에서 삼성과 애플 소송 1차 변론이 열렸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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