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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프 “현재 소셜커머스, 수익 없다”

이민형 기자
[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기회가 된다면 국내 대표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재무제표를 한번 보고싶다. 지금처럼 광고를 집행하는데 돈을 다 쓰면 실제 이익은 얼마나 남을지 정말 궁금하다”

14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위메이크프라이스 기자간담회에서 허민 대표(전 네오플 대표)<사진>는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의 구조적 기형성을 지적했다.

허 대표는 “지금 국내에서 소셜커머스로 수익을 내는 업체가 거의 없을 것이다. 1만원짜리 상품을 50% 할인해서 판매한다고 치자. 이중 30%는 업체에서, 나머지 20%는 소셜커머스업체에서 부담하고 있는데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어떻게 수익을 내겠는가”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소셜커머스 시장이 이렇게 비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는데, 티몬과 쿠팡은 여전히 출혈경쟁을 하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이들의 재무제표를 한번 보고 싶다”고 전했다.

위메프는 지난 6월부터 과도한 할인율을 내세우거나 광고를 집행하는 전략은 지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 대표는 “6월부터 광고집행이나 돈을 태우는 일(상품 할인금액을 소셜커머스 업체가 대신 쓰는 일)을 안하기로 결정했다”이라며 “과거에 우리도 일반적인 소셜커머스 업체처럼 영업을 했지만, 이것이 소셜커머스의 참모습은 아니라고 생각해 그만두게 됐다”고 전했다.

위메프를 매각하거나 해외 투자사들로부터 투자를 받을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허 대표는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굳이 해외 투자자들로부터 투자를 받아하는가”라고 반문하며 “(국내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해외에서 자금을 적극적으로 투자받고 있는 이유는 자금을 넣고 회사를 불려서 ‘몸값’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티켓몬스터나 쿠팡과 달리 위메프는 순수 국내 자본으로만 구성돼 있으며, 전체 지분 중 90%는 허 대표가 보유하고 있다. 반대로 생각하면 허 대표가 마음만 먹는다면 위메프를 언제라도 매각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

허 대표는 “과거 네오플(던전앤파이터 개발사)을 팔았을때도 가슴이 많이 아팠다. 회사를 판다는 것은 가족을 파는 것과 같기 때문”이라며 “‘위메프를 절대 팔지 않겠다’라는 말은 할 수 없지만, 우리 꿈을 이룰 때까지 하고 싶은 것은 다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위메프는 이날 소셜커머스 사업을 대폭 축소하고 ‘지역포털’ 사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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