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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프, 사업전략 대폭 수정…“경쟁자는 네이버”

이민형 기자

- 전 네오플 대표 허민, 위메프 경영자로 복귀
- 위메프, 소셜커머스 영역 축소하고 포털사업 시작


[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지금까지 우리가 하고 있던 것은 소셜커머스가 아니었습니다. 이제 위메이크프라이스(위메프)는 커머스에 집중하기 보다 지역포털 서비스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합니다”

국내 소셜커머스 업체 위메프는 허민 전 네오플 대표<사진>가 최고경영자 자리로 취임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허민 대표는 “위메프에 투자를 하면서 느낀 점은 소셜커머스가 비즈니스모델이 될 수는 없다는 것이었다. 국내 소셜커머스는 단순히 ‘돈넣고 돈먹기’에 불과하다”라며 “이에 우리는 소셜커머스에 맞춰져 있던 노선을 변경해 지역포털로 사업을 추진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회사의 전략을 변경하면서 경쟁사도 바뀌었다. 우리의 경쟁상대는 티켓몬스터, 쿠팡이 아닌 네이버”라며 “이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 500억 원을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위메프, 돌연 사업노선 변경…왜?=위메프가 사업노선을 바꾼 것에는 허민 전 네오플 대표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

허 대표는 “세상을 깜짝 놀라게 만들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우리의 꿈이었으나, 소셜커머스로는 꿈을 실현시킬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위메프가 지역포털을 지향하게 된 이유에 대해 허 대표는 “사용자들은 검색, 뉴스를 보러 네이버에 들어간다. 소셜커머스 사이트를 방문하는 사용자들은 상품을 싸게 구입하기 위해서다”고 운을 띄웠다.

그는 “이렇듯 사용자들이 인터넷을 쓰는 의도가 전부 다르다. 여기에 초점을 맞춰 우리는 ‘지역포털’이라는 공간에 ‘지역정보’ 담아 제공하면 분명히 사용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허 대표는 “위메프 최고경영자 자리에 복귀하게 된 것은 이종한 대표의 요청 때문이었다. 이종한 대표는 내가 경영자 자리에 복귀해 새로운 위메프를 이끌어 주기를 원했다”고 덧붙였다.


위메프는 올해 말까지 지역포털을 비롯해 5~6개의 신규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며, 기존의 소셜커머스 사업은 대폭 축소시킬 계획이다.

◆위메프, 지역포털 서비스 개발위해 개발자 대거 뽑는다=허 대표는 “위메프가 체질을 바꾸는데 가장 필요한 자원은 인력”이라며 “지역포털을 개발할 수 있는 개발자, 기획자, 디자이너를 뽑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메프는 지역포털 서비스가 완성되더라도 광고나 마케팅에 대한 비용은 최대한 줄이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허 대표는 “투자금 500억 원중에 광고, 마케팅에 대한 부분을 따로 생각해본 적은 없다”라며 “과거 소셜커머스를 보면 광고집행 횟수에 따라 업계 1위가 갈린다. 이런 것보단 본질에 투자하는 것이 장기적인 안목에서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장기적으로 본질에 투자해 좋은 서비스를 만들면 자연스럽게 사용자가 확보될 것”이라며 “사용자들을 감동시키는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종한 전 위메프 대표는 나무인터넷의 지주회사 대표로 자리를 옮겨 위메프 사업지원을 담당하게 된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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