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EMC 합작법인(VCE)에 무슨 일?…글로벌 조직 변화 예고
- 마이클 카펠라스 VCE 최고경영책임자(CEO) 직함 사라져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지난 2009년 EMC와 시스코시스템즈, VM웨어가 공동 출자해 설립한 ‘VCE’ 연합이 최근 인력 감축 및 조직 재정비 등의 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VCE(Virtual Computing Environment)는 2009년 11월 EMC와 시스코, VM웨어, 인텔 등이 공동출자한 합작 법인이다. 한동안 북미지역에서는 ‘아카디아’라는 별도의 법인을 통해 영업활동을 벌여왔으나 올초 이를 다시 VCE라는 이름으로 변경했다.
VCE는 EMC의 스토리지와 관리 솔루션, 시스코의 UCS 서버 및 넥서스 스위치, VM웨어 가상화 솔루션 등을 묶어 패키지로 공급하는 형태의 ‘V블록(Vblock)’이라는 제품을 판매해 왔다. 스토리지와 네트워크, 가상화 솔루션 분야 선두 업체들이 연합한 만큼, 출범 당시부터 VCE는 화제를 모았다. V블록은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구축하려는 기업을 대상으로 영업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사업이 출범한지 2년이 지난 현재까지 예상했던 만큼의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러한 조직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돼 왔다. 현재 VCE는 약 13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실제 VCE의 최대 지분을 갖고 있는 EMC의 경우, 올 상반기 VCE 연합으로 인해 8억 8400만 달러의 손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VCE의 지분 구성을 살펴보면 EMC가 58%, 시스코가 35%, VM웨어와 인텔이 7%를 보유하고 있다.
최대 지분을 갖고 있는 만큼 EMC가 관련 사업을 주도해 왔으나, 벌어들이는 수익에 비해 그동안 투자한 금액이 너무 많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35%의 지분을 갖고 있는 시스코 역시 현재 상황이 그리 좋지 못하다. 시스코는 계속된 실적 부진으로 대대적인 사업 구조조정과 인원감축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VCE 홈페이지에 회장(Chairman) 겸 최고경영책임자(CEO)를 맡고 있는 마이클 카펠라스의 직함에서 CEO가 빠진 것으로 확인돼 관련 배경에 주목된다.
일반적으로 외국 기업의 경우 통상적으로 CEO는 회사의 모든 경영상 업무를 책임지고 있는 직책이다. 사장(President)이 있긴 하지만, 전체적인 전략이나 비전을 세우기보다는 운영 조직 등 일부 업무를 담당하는 경우가 많다. 회장(Chairman)은 회사의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의 장으로서의 임무를 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밥 웜바크 VCE 마케팅 담당 이사는 “마이클 카펠라스의 역할을 바뀌지 않았고, 여전히 VCE의 장기적인 전략과 비전을 책임지고 있다”며 “지난 4월 임명된 프랭크 호크 사장(President)이 VCE의 세부적인 비즈니스에 주력하는 반면 마이클은 고객 및 파트너 미팅, 모회사인 EMC, 시스코와의 협의 등의 업무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공식 성명을 통해 발표했다.
그는 “그러나 웹페이지에 기재된 대로 VCE는 더 이상 CEO란 타이틀을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이와 관련해 오는 8월 2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될 VM월드에서 VCE와 관련된 별도의 발표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VCE의 V블록은 미리 설계된 가상화 기반의 표준화된 데이터센터 아키텍처 구축 솔루션이라고 할 수 있다. 기업들이 시스템 도입시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검증을 거친 제품으로, 마치 전자제품을 사용할 때처럼 전원을 꼽기만 하면 될 정도의 간편함이 장점으로 꼽힌다.
V블록은 올해 1월 기준으로 약 100개 이상의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프랑스의 오렌지, 싱가포르의 싱텔, 미국의 AT&T 등 통신사업자가 이들의 고객이다. 국내에서도 SK텔레콤을 비롯해 몇 개의 업체에 공급됐거나 공급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한국EMC 관계자는“국내에서도 이름을 밝힐 순 없지만 V블록 도입을 위해 다수의 기업들과 기술검증(PoC) 및 벤치마크테스크(BMT)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 VCE 비즈니스는 EMC나 시스코, VM웨어 국내 지사 담당자들이 별도의 태스크포스팀(TFT)를 꾸려 진행하고 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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