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IDF2011] 급증하는 자연재해…“IT가 생명을 살린다”

백지영 기자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지난 3월 일본에서 발생한 대지진을 미리 예측할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아마도 많은 사람들의 상황이 현재와는 달라졌을 것이다.

인텔은 ‘2011 추계 인텔개발자포럼(IDF)’ 공식 행사에 앞서 12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터컨티넨털 호텔에서 전세계 언론·IT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별도의 미디어데이를 갖고 현재 진행 중인 재해 복구 관련 연구과제들을 소개했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자연 재해로 인한 피해가 커지고 있다. 2010년 한해 동안 약 385군데에서 지진이나 해일, 토네이도와 같은 자연재해가 발생했다. 이로 인한 피해 금액은 전세계적으로 1239억 달러(한화로 약 134조원)에 달한다.

 

그러나 금전적인 것보다 더 큰 피해는 바로 사람이다. 지난 1년 간 자연재해로 목숨을 잃은 사람만 29만 7000명에 이른다. 또한 전세계 인구의 3%에 해당하는 2억 1700만명이 질병에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인텔의 케리 카킥 친환경 기술 전략 담당자는 이날 “지난해에 아이티와 칠레, 인도네시아 등의 지진과 러시아의 이상폭염, 파키스탄 홍수 등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었다”며 “한 지역의 피해는 다른 나라까지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는 현재 상황에서 이를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999년 Y2K의 경우를 생각해보면 결국 해프닝으로 끝나긴 했지만, 이전에 많은 준비를 해 뒀기 때문에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비단 개인 뿐만 아니라 기업에게도 해당한다. 기업들은 재난이 닥쳐도 비즈니스를 계속해야 하며, 자사의 핵심 업무를 차질 없이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텔 페리 올슨 전략 대응 및 글로벌 구호 담당 이사는 시만텍의 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그러나 대기업들과는 달리 중소기업의 약 57%가 재해복구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며 “시간과 돈이 부족한 것이 그 이유”라고 설명했다. 기업들은 자사의 데이터를 꾸준하게 백업하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이날 참석한 밥 마샬 어스 네트워크(Earth Network) CEO도 “자연재해가 어떠한 충격을 줄지 예상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러시아 이상 고온 현상의 경우 이미 30~40일 전에 충분히 예측이 가능했던 상황이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기후 변화로 인해 최근 날씨와 관련된 재해가 증가면서 슈퍼컴퓨팅을 활용한 기후 모델과 센싱 기술을 결합한 시스템의 구축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어스 네트워크의 경우, 기상관측을 위해 전세계에 약 8000개의 센서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이중 1000개가 미국 정부에서 깔아놓은 것이다. 이 회사의 데이터센터에서는 하루에 50억 번 이상의 데이터 트랜잭션이 발생한다.

마샬 CEO는 “기상 관측을 위한 기술의 진화는 계속되고 있으며, 이는 네트워크의 발전과 고성능 컴퓨팅의 등장으로 인해 가능한 것”이라며 “특히 클라우드 컴퓨팅을 기반으로 하는 기상 네트워크 센터는 과학적인 데이터를 통해 재해를 방지할 수 있는 대안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영리 NGO 단체인 넷호프의 프랭크 스콧 글로벌 프로그램 담당 이사는 “재난 현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커뮤니케이션이며 이는 생명줄과 같다”며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게 되기 위해서는 통신망과 고화질 비디오 등이 필수적이며, 이 때문에 IT인프라가 굉장히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넷호프는 현재 인텔과 시스코, HP,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의 IT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그는 “결국은 미리 준비하는 것이 30배 정도 더 나은 효과를 가져온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인텔 연구소에서 수행하고 있는 연구 과제들의 데모가 시연됐다. 재해 방지를 위한 3D 시뮬레이션 게임과 클라우드 기반의 교통(트래픽) 관리, 태양광을 통해 전력을 공급받아 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와이맥스 기술, 공기 중의 입자를 감지해 화학약품과 같은 독성 성분을 분석해 내는 기술 등 다양한 기술을 선보였다.

 

예를 들어 지진이나 화재 등의 위험 상황이 발생했을 때 차에 탑재된 RFID가 이러한 상황을 감지하고, 클라우드로 연결된 실시간 데이터를 통해 운전자에게 탈출이 가능한 경로를 알려준다거나 하는 식이다.

현장에 있던 인텔 관계자는 “이는 결국 인텔의 아톰 프로세서나 제온 프로세서의 성능 향상 및 동작 알고리즘과 소프트웨어 개발 등과 깊은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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