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SK텔레콤이 이 달 중 4세대 이동통신인 LTE(Long Term Evolution) 스마트폰 요금제를 출시할 예정인 가운데 무제한 요금제 폐지가 확정적이어서 LTE 생태계가 어떻게 구축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당초 SK텔레콤은 이번 주 중 LTE 요금제를 선보일 계획이었지만 아직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인가를 받지 못했다.
인가가 늦어지는 이유는 SKT가 처음 LTE 스마트폰 요금제를 선보이면서 사실상 요금을 소폭 인상된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3G에서 5만5000원 이상 요금제에 도입됐던 무제한 요금제를 LTE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일단 SK텔레콤은 LTE 요금제에서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는 배제했다. 3G에 비해 속도가 훨씬 빨라진 LTE 서비스에 무제한 요금제를 도입할 경우 유선 초고속인터넷 시장을 대체할 수 있다. 사용량이 3G에서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3G에서 처음 무제한 요금제를 도입했던 SKT 조차도 이번에는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앞으로 내놓은 SKT 요금제가 충분한 데이터량을 제공하고 있는지이다. 대리점을 통해 유출됐다며 시중에 떠돌고 있는 SKT의 LTE 요금제는 기본료 6만원에 통화 350분, 데이터제공량은 2GB다. 아직 방통위 인가가 나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하지는 않지만 만약 이 정도 수준에서 요금제가 결정될 경우 생태계 조성은 오히려 3G만 못할 수 있다.
이동통신사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무제한 요금제를 바탕으로 카카오톡을 비롯해 모바일 스포츠 중계, N스크린 등 다양한 서비스들이 세상에 등장했다.
특히, 3G에서는 답답할 수 밖에 없었던 동영상 서비스들이 LTE에서는 보다 활성화 될 뿐 아니라 새로운 서비스들도 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7월 LTE 서비스를 개시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동영상 서비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고용량 콘텐츠를 제공하는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비롯해 고화질 영상 콘텐츠, N스크린, 대용량 클라우드 서비스 등이 LTE 시대에서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LG유플러스 역시 HD급 VOD, 클라우드 컴퓨팅, 웹하드 등 빠른 업로드 서비스, 네트워크 게임, 원격교육 등을 킬러 서비스로 꼽고, LTE의 등장이 대용량 고품질 영상서비스로의 이동을 앞당길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제공되는 데이터량이 대폭 축소될 경우 동영상 기반 서비스는 제한될 수 밖에 없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LTE에서 무제한 요금제는 도입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절대 다수가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요금제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시장상황을 봐야 한다"며 "향후 LTE 사용자들의 이용습관, 앱 이용패턴 등을 고려해서 다양한 옵션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