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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파수 경매] SKT, LTE 주파수 경쟁사 따라잡아…4G도 1등하나

윤상호 기자
- LTE 주파수 40MHz 확보…단말기 수급 안전판도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국내 첫 주파수 경매가 막을 내렸다. SK텔레콤과 KT의 동시입찰로 주목을 받았던 1.8GHz 대역은 SK텔레콤의 품으로 돌아갔다. 가격은 최저 낙찰가의 2배를 조금 넘는 9950억원으로 결정됐다. 1조원에 육박하는 가격 탓에 ‘승자의 저주’ 우려가 있지만 SK텔레콤이 4세대(4G) 이동통신 경쟁에서도 1위를 지킬 수 있는 기반은 확보했다는 평가는 이견이 없다.

29일 방송통신위원회는 주파수 경매 결과 SK텔레콤이 1.8GHz대역 20MHz폭, KT가 800MHz대역 10MHz폭, LG유플러스가 2.1GHz대역 20MHz폭을 낙찰 받았다고 밝혔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모두 이번에 받은 주파수를 4G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에 사용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1.8GHz대역 20MHz폭을 받게 됨에 따라 LTE 서비스용으로 모두 40MHz폭을 확보했다. 현재 SK텔레콤은 800MHz대역 10MHz폭을 이용해 서울 지역에서 LTE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연말까지 800MHz대역 10MHz폭을 LTE로 돌릴 예정이다.

SK텔레콤은 800MHz대역 30MHz폭과 2.1GHz대역 60MHz폭을 가지고 있지만 800MHz 20MHz폭에서는 2세대(2G) 2.1GHz대역에서는 3세대(3G)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 때문에 10MHz폭 밖에 안되는 800MHz보다 20MHz폭을 활용할 수 있는 1.8GHz가 더 필요했다.

KT는 900MHz대역 20MHz폭과 1.8GHz대역 20MHz폭을 LTE에 사용할 계획이다. 1.8GHz는 2G 서비스 중이어서 중단 시점이 변수다. KT는 9월말로 2G 중단을 예고한 바 있다. 이번에 800MHz 10MHz폭을 추가 확보해 통신 3사 중 가장 많은 50MHz폭을 LTE에 사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800MHz대역 20MHz폭에 LTE 투자를 진행 중이다. 내년 7월까지 전국망 구축이 목표다. 2.1GHz대역 20MHz를 더하면 40MHz가 된다. SK텔레콤보다 LTE 가용 주파수가 많아 먼저 치고 나갔다.

SK텔레콤이 “이번 LTE 주파수를 확보함에 따라 사업자간 공정한 환경이 조성됐다”라고 입장을 표명한 것도 이같은 전체 LTE 주파수 용량 차이 때문이다. 주파수 용량이 부족하면 아무래도 가입자 확보와 네트워크 속도에 불리하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이 국내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 1위라는 브랜드 가치와 25년간의 통신망 운용 노하우, 국내 첫 LTE 스마트폰 출시 등의 기세로 초반 주파수의 불리함을 대체하고 후속 투자를 서두른다면 4G에서도 1등을 지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SK텔레콤은 전 세계 4G 주파수 표준 결정 과정에서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카드도 생겼다. LTE는 아직 국제 표준 주파수가 없다. 국내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800MHz에서 시작했지만 ▲미국 700MHz ▲유럽 2.6GHz ▲일본 2.1GHz 등 지역마다 제각각이다. 때문에 이해관계가 없는 1.8GHz이 표준으로 부상하는 추세다. 서비스 주파수가 다를 경우 자동 로밍이 되지 않아 통신사가 바뀌면 단말기도 교체해야 한다. 3G는 2.1GHz가 표준이다.

SK텔레콤으로써는 800MHz에서만 LTE를 제공하다가 1.8GHz가 표준이 될 경우 대안이 없다. 글로벌 제조사의 휴대폰은 물론 삼성전자와 LG전자, 팬택 등 국내 제조사 휴대폰을 수급하는데도 어려움을 겪을 확률이 높다. 하지만 이번 1.8GHz 확보로 이런 우려는 피할 수 있게 됐다.

한편 LTE 1위 기반 마련과는 별개로 실적에는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SK텔레콤은 1.8GHz 확보를 위해 이번 경매에서 LG유플러스의 2배 KT의 3배 이상 비용을 지불했다. SK텔레콤의 낙찰가는 9950억원이다. 주파수는 낙찰 받은 뒤 3개월 안에 4분의 1의 비용을 정부에 내고 나머지 4분의 3을 10년간 분할 상환한다. 우선 올해 2500억원을 내야한다. 이는 KT가 800MHz를 낙찰 받은 2610억원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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