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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파수 경매] KT 이석채 대표, “LTE 11월 시작…1.8GHz 2G 9월 종료”

윤상호 기자
- LTE 1.8GHz서 시작 800·900MHz 모자랄 때 추가…경매 과열 정부 책임 없어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KT가 1.8GHz 주파수 경매에서 백기를 들었다. SK텔레콤에 1.8GHz를 내주는 대신 800MHz로 선회했다. 주파수 경매가 1조원 돌파 직전 방향을 틀었다.

이에 대해 KT는 국가적 손실을 막기 위해서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주파수 경매 과열이 정부 책임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렇지만은 않다며 말을 아꼈다. 대신 SK텔레콤이 800MHz를 가져가는 것이 옳았다며 경쟁사 탓으로 돌렸다.

29일 KT 이석채 대표는 KT 광화문 지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KT가 1.8GHz를 갖고 SK텔레콤이 800MHz를 갖는 것이 국가적으로 좋지만 과열 현상 우려 및 승자의 저주 때문에 주파수 추가 입찰 중단키로 했다”라며 “경매가격 올라간 것은 정부 책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이 대표는 “1.8GHz에서 LTE를 시작하고 모자라면 800MHz와 900MHz를 엮어서 사용할 것이다”라며 “2G는 예정대로 9월에 종료하겠다”라고 말했다.

KT의 경매 포기로 SK텔레콤은 1.8GHz 20MHz 대역을 9950억원에 확보했다. 이 돈은 10년간 분할 납부한다. 이 대표는 주파수 분배를 국가 차원의 문제로 환원해 SK텔레콤의 1.8GHz 경매 참여 자체를 에둘러 비판하고 주파수 경매제도 마련과 시행 과정의 정부 책임론을 피해갈 길을 마련해준 셈이다.

KT의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는 예정대로 1.8GHz 주파수로 시작한다. 현재 KT는 2세대(2G) 서비스 용도로 1.8GHz 20MHz 대역을 갖고 있다. KT는 9월 2G 종료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방송통신위원회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

이번 주파수 경매는 상대방의 가격을 보고 더 높은 가격을 쓸지를 정하는 ‘다중오름방식’으로 진행돼 정부가 과열을 조장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경매 포기로 KT가 정부의 주파수 경매 과열 책임공방에서 퇴로를 마련해줬으니 9월말 2G 종료 승인을 내려줄 것을 방통위에 주문한 셈이다.

한 발 더 나아가 이 대표는 “전문가들은 1.8GHz 적정대가를 1조5000억원으로 봤다”라며 “통신요금 압력은 적을 것”이라며 KT의 입찰 포기로 통신업계의 요금인하 여력 상실 우려도 덜 수 있는 결단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절약한 돈으로 역사적 과제에 쓰겠다”라며 “과열양상을 빚으면서 주파수 투자규모를 확대하기보다는 미래를 대비해 클라우드 컴퓨팅과 앱스토어 등 콘텐츠 및 서비스 확보에 대한 투자도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라며 SK텔레콤과 달리 KT는 다른 먹거리가 많다고 역설하는 등 입찰 포기가 KT 경쟁력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을 차단하는데도 신경을 썼다.

한편 KT는 800MHz 주파수 10MHz 폭을 2610억원에 낙찰받았다. 이로써 KT는 800MHz와 900MHz, 1.8GHz, 2.1GHz 등 4개 주파수를 확보했다. 3세대(3G) 서비스를 하고 있는 2.1GHz외에는 모두 4G에 사용할 예정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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