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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 이후 IT업계 주도권 향배에 관심…삼성·MS·구글?

윤상호 기자
- 애플, 혁신 원동력 상실 우려…경쟁사, 애도 속 기회 모색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애플 창업주 스티브 잡스가 향년 56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스티브 잡스는 PC, MP3플레이어,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의 혁신의 아이콘이었다. PC 스마트폰 태블릿은 그가 시장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때문에 잡스의 사망이 향후 ICT 업계의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애플의 주도권이 퇴색하고 경쟁사에게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5일(현지시각) 애플은 전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의 사망을 공식 발표했다.

애플은 성명서를 통해 “스티브 잡스는 명석함과 열정, 에너지로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한 무한한 혁신의 원동력이었다”라며 “세상은 잡스 덕분에 혁신을 이뤘다”라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삼성전자를 비롯 국내외 주요 업체도 잡스 사망에 대한 조의를 밝혔다.

잡스 사망이 공식화되면서 애플의 ICT 산업 주도권 상실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애플은 지난 8월 잡스가 CEO에서 물러난 이후 혁신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잡스가 2선에서 아이디어를 제공할 수는 있겠지만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지난 4일(현지시각) 공개한 스마트폰 신제품 ‘아이폰4S’는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실었다. 아이폰4S는 기존 ‘아이폰4’에 잡스가 세상을 떠나면서 애플은 아이디어 뱅크마저 잃었다.

팀 쿡 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애플은 비전과 창의적인 천재를 잃었으며 세상은 놀라운 사람을 잃었다”라며 “스티브 잡스가 만든 것과 그의 정신은 영원히 애플의 기초가 될 것”이라고 조기 수습에 힘을 쓰겠다는 입장을 설명했다.

그러나 분명 수습 과정에서 애플이 혼란을 겪는 것은 불가피하다. ICT 산업은 순간의 판단 착오가 사운을 좌우하는 무한경쟁체제다. 1등의 위기는 경쟁사 모두에게 기회다.

애플 이후 ICT 산업 주도권에 가장 가까이 있는 곳은 제조사 중에서는 삼성전자, 플랫폼 업체 중에서는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다.

삼성전자는 애플과 특허전쟁을 벌이며 애플의 맞수로 전 세계적인 지명도를 끌어올렸다. 기존 휴대폰 업체 중 유일하게 세계 시장 점유율을 지키며 스마트폰 시대에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스마트폰과 태블릿은 선두다. 자체 OS인 ‘바다’ 생태계 조성과 리눅스 기반 리모파운데이션 핵심 멤버 참여, 인텔, MS와 협업 등 멀티 OS 전략도 빛을 발하고 있다.

애플과 진행되고 있는 특허전쟁도 처음에는 애플의 스마트폰과 태블릿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이 일부 받아들여지면서 수세로 여겨졌지만 통신기술 특허 문제제기를 본격화 하면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애플은 이미 네덜란드 법원 심리과정에서 삼성전자 특허 무단사용을 인정한 상태다.

MS는 PC OS 1위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배력을 키워가고 있다. 삼성전자, HTC의 안드로이드 단말기 관련 특허 크로스 라이센스를 이끌어냈다. 사실상 안드로이드 OS 로열티를 MS가 받게됐다. 절치부심한 모바일 OS 윈도폰도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들어간다. 세계 휴대폰 1위 노키아와 2위 삼성전자가 윈도폰 7.5버전(망고)스마트폰 출시를 시작 또는 계획 중이다. PC용 운영체제 윈도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지원하는 형태로 차기 버전을 개발하고 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의 득세를 기반으로 휴대폰 제조사 모토로라모빌리티를 인수하는 등 OS 분야에서 가장 애플에 근접했다. 검색과 광고는 구글 천하다. 세계 모바일 OS 점유율 50%에 육박한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유지만해도 승리가 자명하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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