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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산업용 무선랜 장비 독자 개발…시스코 등 외산 업체와 결별 수순

한주엽 기자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삼성전자가 네트워크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독자적으로 산업용 무선랜 액세스포인트(AP)를 개발하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와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 네트워크 사업부는 독자적인 무선랜 AP 개발 필요성에 공감하고 올 상반기부터
100명 이상의 연구개발(R&D) 인력을 투입, 개발에 착수했다. 내년 상반기 관련 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용 무선랜 AP는 가정용 제품과는 달리 커버리지가 넓고 접속 수용 인원도 많다. 관리 용이성을 확보하기 위해 여러 AP를 하나로 묶어 조작하고 제어하는 무선 컨트롤러(APC)가 포함되는 것도 특징이다.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가 이 같은 산업용 무선랜 AP를 독자 개발하는 이유는 기업과 공공기관이 모바일 오피스 환경의 필요성을 인식함에 따라 유무선통합(FMC Fixced Mobile Convergence) 인프라 구축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FMC 인프라를 구축하면 사내에서는 무선랜 AP를 통해 무료로 인터넷전화(VoIP) 및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FMC 인프라를 기반으로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에서 다양한 업무를 보는 모바일 오피스 환경 구현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인터넷프로토콜(IP) 사설교환기(PBX)와 IP폰, 갤럭시 시리즈 스마트폰·태블릿, 통합커뮤니케이션(UC) 솔루션 등 FMC 인프라 구축 및 모바일 오피스 구현에 관한 일체의 장비 및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무선랜 AP는 갖고 있지 않아 FMC 구축 프로젝트가 가동될 때마다 외산 네트워크 업체와 협의해 장비를 들여와야만 했다.

실제 내부 거래를 통해 이뤄진 삼성전자 국내 사업장의 FMC 인프라 구축에는 시스코, 아루바네트웍스가 참여해 무선랜 AP를 공급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무선랜 AP를 개발하면 FMC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네트워크 장비부터 사용자 손에 쥐어지는 단말기와 통합커뮤니케이션 솔루션까지 모두 갖춘 세계 유일의 기업으로 거듭나게 된다”며 “그러나 이 경우 기존 네트워크 장비 협력 업체였던 시스코 등과의 관계에도 일부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신종균 무선사업부 사장이 올해부터 네트워크 사업 경영을 총괄하게 됨에 따라 네트워크 사업부는 단순 장비 공급이 아니라 스마트폰 등 다양한 장비와 기기를 원스톱으로 공급하는 솔루션 사업부로 거듭났다”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선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의 FMC 인프라 구축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경우 갤럭시 시리즈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시장점유율 확대에도 적잖은 기여를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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