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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은 없다”…모바일게임사, 글로벌 무대 적응은 어떻게?

이대호 기자

[IT전문 미디어 블로그=딜라이트닷넷]

구글 안드로이드마켓 게임 카테고리가 조만간 열릴 것이란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르면 이달 열릴 수 있겠으나 속단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이에 대해 게임물등급위원회 측은 “구글과 큰 틀에서 오픈을 위한 협의는 됐으나 세부적으로 볼 것이 많다”며 조심스런 입장을 전달했습니다.

국내는 글로벌 오픈마켓의 게임 카테고리가 닫혀 있는 관계로, 그야말로 온실이 만들어졌습니다. 이 같은 국내 상황에 대해 해외 진출에 걸림돌이 된다는 비판이 제기되지만, 외산게임의 국내 진출을 더디게 만들어 중소 모바일게임업체가 성장할 기회를 얻은 것도 사실입니다.

온실 속 화초였던 중소 업체가 글로벌 시장에 바로 들어가면 어떻게 될까요. 성공하는 일부 업체도 있겠으나, 다수의 업체가 치열한 경쟁에 버거워 할 것으로 보입니다. 게임 카테고리가 열리면 중소 모바일게임사가 글로벌 업체들과 바로 맞닥뜨리게 되는데요. 이런 일이 성큼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의미 있는 행사가 열리네요. 모바일게임 글로벌 퍼블리싱 지원을 위해 정부와 선두업체인 게임빌과 컴투스가 나섰습니다. 이와 관련해 오는 18일 사업설명회를 개최합니다.

이전까지는 정부가 지원 사업을 벌이거나 모바일게임사가 자체적으로 퍼블리싱 확보에 나서는 등 따로 움직였습니다. 이번처럼 정부가 민간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사례는 찾기가 힘든데요.

더욱이 이번 ‘모바일게임 글로벌 퍼블리싱 지원 사업’은 50억원 규모로 진행돼 이목이 쏠립니다. 이전까지 사업과 비교해 상당히 대규모인데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40억원, 게임빌과 컴투스가 10억원을 지원합니다.

이번 사업에 대해 한 중소 모바일게임사 관계자는 “지금 2,3명씩 팀을 이루거나 갓 졸업해 게임 개발에 뛰어드는 학생들이 상당수 있다”며 “마케팅이 게임 성공의 50% 정도를 차지한다고 보는데, 이번 지원이 소규모 업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최근 글로벌 애플 앱스토어에서 1위를 차지한 ‘에어펭귄’은 6명이 개발한 게임입니다. 게임빌이 글로벌 퍼블리싱을 담당했는데요. 대형 업체의 노하우가 중소기업의 우수한 게임과 잘 결합한 사례입니다.

이 같은 성공사례 덕분인지, 이번 사업설명회 참여열기가 뜨겁습니다. 애초 250개 업체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예정했는데요. 하루반 만에 300여개 업체가 참가 신청을 하면서 접수가 마감됐습니다. 그래도 참가 문의는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요. 현재 320여개 업체 선에서 정리가 됐습니다.

이 사업을 주관하는 한국콘텐츠진흥원(한콘진) 측은 “한 업체당 1명씩만 와달라고 했다. 현장에서 접수하는 업체를 생각하면 더 많이 모일 것으로 본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모바일게임 글로벌 퍼블리싱’은 역량 있는 중소 모바일게임사의 글로벌 진출을 위해 11월 초까지 우수 모바일게임 16개를 선정해 경영컨설팅, 번역, 현지화, 개발지원금, 마케팅, 고객서비스 등을 지원합니다.

그런데 참가업체가 많다보니 최종 16개의 모바일게임 선정에도 치열한 경쟁이 일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한콘진 측은 “지원 게임을 더 늘리고 싶지만, 아무리 많아도 20개를 넘기는 힘들다”며 “게임빌이나 컴투스 한해 퍼블리싱할 수 있는 규모도 있고 지원 인력과 자원 등이 분산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원 사업에 선정되지 못한 중소 게임사들은 아쉬워할 수 있는데요. 한콘진은 내년에도 지원 사업을 예정했습니다.

한콘진 측은 “한해씩 끊고 가는 예산이다. 내년에는 위탁사를 새로 선정해 사업이 진행된다. 이번 사업이 성과가 좋으면 내년에 더 확대될 수 있지 않겠나”라고 전망했습니다.

이번 사업으로 중소 업체에서 히트작이 하나라도 나온다면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실패해도 그 경험이 차기 게임에 자양분이 되기 때문에 성공 여부를 따지는 것이 크게 의미가 없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지원하는 게임의 선정과 진행 절차는 투명하게 이뤄져야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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