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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이통사 누구 품으로?…현대 참여여부가 결정

채수웅 기자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한장의 제4이동통신 티켓을 놓고 한국모바일인터넷과 인터넷스페이스타임(IST) 컨소시엄이 한 판 승부를 펼친다.

방통위는 13일 와이브로용 주파수 할당계획안을 의결했다. 다음주 공고를 내고 한달 간 사업자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이번 주파수 할당공고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사업자는 KMI와 IST컨소시엄이다. 제4이동통신 용으로 할당되는 이번 주파수는 2.5GHz 대역에서 총 40MHz폭에 달한다. 전국망 구축이 충분한 수준이다.

주파수 주인은 방통위의 기간통신사업 허가 점수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사업권을 따기 위해서는 사업성, 재무적 능력, 기술적 능력 등 항목에서 60점 이상을 받고 총점 70점 이상을 받아야 한다.

KMI, IST컨소시엄 모두 사업허가권을 따낼 수 있더라도 주파수는 1개 사업자에게 돌아간다. 2개의 사업자는 불필요하다는 것이 방통위 방침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주파수 할당이 경매로 진행되더라도 LG유플러스가 2.1GHz 주파수를 가져간 것처럼 1개 사업자가 단독입찰로 최저경쟁가격에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

현재 KMI는 지난 8월 26일 통신업 허가신청을 방통위에 접수했다. KMI의 자본금 규모는 6300억원이다. IST컨소시엄은 아직 자본금 모집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두 예비 이통사업자의 명암은 주주의 건전성 및 사업의 지속적인 추진 능력에 따라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두 사업자 모두 기존 이통3사에 비해 통화요금은 낮추고 데이터 서비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사업계획서 내용은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지금까지 KMI는 두 번 제4이통사에 도전했지만 재무적 건전성 문제로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이에 KMI는 동부그룹 등 대기업의 참여를 통해 이번에는 반드시 사업권을 따낸다는 전략이다.

IST컨소시엄은 처음 중소기업중앙회의 참여로 관심을 모았고 이어 현대그룹이 참여한다는 소식이 나오며 재무적 건전성 측면에서 KMI를 앞설 것으로 예상됐으나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

특히, 중기중앙회의 경우 당초 1000억원을 출자해 컨소시엄의 대주주가 되겠다는 방침이었지만 중기청 등의 반대로 현재는 SPC(특수목적법인)을 설립, 컨소시엄에 참여할 예정이다. 다만, 여전히 중기중앙회의 출자규모는 결정되지 않았다.

관심을 모았던 현대그룹의 참여여부도 결정되지 않았다. IST컨소시엄측에 따르면 현대그룹측에서 조만간 이사회를 통해 제4이통 참여여부를 결정한다고 하지만 현대그룹은 여전히 제4이통과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현대그룹을 믿고 참여한 중소기업들이 있는 만큼, 현대그룹이 IST컨소시엄에서 발을 뺄 경우 추가적인 주주이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제4이동통신 사업자 선정은 IST컨소시엄에 현대그룹이 참여하는지 여부에 따라 결정될 공산이 크다.

KMI 관계자는 "현대가 제4이통 참여에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대그룹이 빠질 경우 IST컨소시엄은 자본금 모집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IST컨소시엄 관계자는 "조만간 현대에서 이사회를 열고 제4이통 참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안건이 올라갔다는 것은 참여할 의지가 있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밝혔다.

<채수웅 기자> 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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