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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통합앱스토어 ‘K앱스’, “위피와는 다르다”

채수웅 기자
- 이진우 이사장 “웹기반 OS 활성화 통신사·제조사·정부 공조해야”

한국형 통합앱스토어 ‘K앱스’가 1일 출범했다.

‘K앱스’는 애플이케이션의 글로벌 호환성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는 물론, 글로벌 이통사들의 앱 도매장터인 WAC(Wholesale Applications Community)의 규격에 따라 개발됐다. 웹 기반이기 때문에 iOS, 안드로이드, 윈도모바일 등에 종속되지 않는 형태다.

때문에 개발자들은 표준화된 규격에 따라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앱스토어 시스템(www.koreaapps.net)에 등록하면 국내 이통3사 뿐만 아니라 해외 이통사의 마켓에도 동시에 판매할 수 있다.

하지만 ‘K앱스’의 미래가 밝은 것만은 아니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 많은 통신사, 개발자들이 참여해야 제대로 된 의미의 생태계 구축이 가능한데, 아직까지는 다른 국가의 통신사들은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이진우 K앱스 이사장<사진>은 “K앱스를 기획하면서 위피(WIPI)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반드시 글로벌과 연계를 염두해뒀다”며 “아직 해외에서는 논의 속도가 빠르지 않지만 일본이나 중국 등에서 많은 관심을 갖고 있어 웹 기반 OS가 점차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 미국 등의 통신사들은 여전히 네트워크 사업자로서 망을 제공하고 수익을 받는 구조를 선호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을 비롯해, 일본의 NTT도코모, 중국의 이통사들은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데 관심이 많기 때문에 충분히 시장성이 있다는 것이 이진우 이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아시아 통신사들은 전통적인 통신사 비즈니스를 탈피해 한 단계 도약하려는 의지가 강하다”며 “하지만 중국이나 일본 모두 독자적으로 표준화를 진행하는 것은 부담이 있기 때문에 WAC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K앱스는 WAC2.0으로 개발된 세계 첫 앱 장터이다. 하지만 해외사업자들의 참여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자칫 예전의 ‘위피(WIPI)’처럼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위피는 정부와 이통3사가 중심이 돼 하나의 플랫폼을 통해 콘텐츠를 개발하는 방식이었지만 이통3사가 제각각의 표준을 적용시키면서 같은 이름을 쓰는 별개의 플랫폼에 머물렀었다. 물론, 해외진출도 불가능했음은 물론이다.

이에 대해 이진우 이사장은 “K앱스의 경우 표준을 바꾸려면 이통3사가 합의를 해야된다”며 “만약 위피 때처럼 한 통신사가 기술, 표준을 건들 경우, 그 통신사가 갈라파고스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객들은 iOS, 안드로이드 등 운영체제에 상관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것을 아우르는 플랫폼이 웹 기반의 WAC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진우 이사는 웹에 기반한 플랫폼이 성공할 수 밖에 없는 이유로 풍부한 개발자를 꼽았다. 유선에 기반한 웹플랫폼이 HTML5로 진화하고 있고, 이는 다시 모바일로 전이되기 때문에 결국, 유선에서 활동하는 많은 개발자, 회사들이 모바일로 이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웹 기반이기 때문에 지금의 모바일OS처럼 버전을 업그레이드 할 때 콘텐츠를 바꿔야 하는 불편함도 사라질 것으로 이 이사장은 예측했다.

다만 ‘K앱스’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일단 웹플랫폼을 지원할 수 있는 단말기 확보가 시급하다. 또한 다양한 개발자 확보가 성패를 결정할 수 있는 만큼, 개발자 교육 및 정부의 관심도 필요하다. 이와 관련 K앱스는 내년에 지원단말기 400만대 확보, 개발자 교육 환경 구축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1일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K앱스 상용서비스 기념식에서 “가난한 사람, 있는 사람, 없는 사람, 남녀노소 모두가 ICT앞에서 평등하다”며 “K앱스야 말로 전국민을 위한 ICT 복지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물론, 한차례 독자 OS를 만들려고 했던 지식경제부 및 단말기 제조사의 적극적인 참여도 필요한 부분이다.

이진우 이사장은 “이통사와 제조사의 협력, 그리고 정부의 지원이 병행돼야 K앱스가 활성화될 수 있다”며 “내년 한 해 동안 개발사, 개발자들이 많이 들어올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한다면 이후 K앱스가 중심이 돼 글로벌 WAC를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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