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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미트의 궤변… “데이터 센터는 더운 곳이 효율적”

심재석 기자
[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믿기 어렵겠지만, 데이터 센터는 더운 나라에 짓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에릭 슈미트 구글 이사회 의장의 말이다. 슈미트 의장은 이날 한국 기자들과의 기자간담회에서 “구글 데이터센터가 한국보다 인터넷 환경도 좋지 않고 날씨도 더운 싱가포르나 홍콩, 대만 등에 설치됐는데, 그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슈미트 의장의 이런 발언은 IT업계 일반 상식에 크게 벗어나는 답이다. 데이터 센터 운영 비용 중 가장 큰 부분이 냉각 비용이다. 더운 나라에 데이터 센터를 설치하면 더 많은 에어컨을 구동해야 하기 때문에 전력비용이 상승하기 마련이다.

때문에 최근에는 보다 추운 나라에 데이터센터를 지으려는 기업이 늘고 있다. 최근 페이스북이 스웨덴에 데이터센터를 짓겠다고 발표한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슈미트 의장의 말을 전해들은 한 인터넷데이터센터 관계자는 “잘못 들은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더운 곳이 효율적이라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다른 관계자도 “더운 나라가 효율이 좋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면서 “날씨 자체가 아니라 더운 나라라도 전력수급 상황이 좋다거나, 수력 발전이 풍부하거나 하면 더 효율적일 수 있는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답변이 궁색해진 슈미트 회장이 급히 말을 돌리다 보니까 실수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날씨가 아닌 다른 이유로 싱가폴 등을 선택했는데, 답변하기 곤란했던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이 싱가폴 등에 비해 세금과 규제가 많기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의견을 밝혔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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