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은 이미 떠올랐다”…한국오라클, HW사업 속도낸다
- 스팍T4, 스팍슈퍼크러스터, 데이터베이스어플라이언스(ODA) 등 신제품 대거 출시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지난해 오라클이 투자한 연구개발(R&D) 비용만 43억 달러(한화로 약 5조원)입니다. 이중 대부분이 칩 개발과 엔지니어드 시스템에 투자됐습니다, 그만큼 오라클은 하드웨어에 대해서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고 스토리지와 DB, 미들웨어 등 각 스택마다의 정교한 통합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15일 만난 한국오라클 시스템사업부 총괄 천부영 부사장<사진>은 자신감에 가득 차 있었다. 천 부사장은 한국오라클과의 법인 통합전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대표를 지낸 인물이다.
천 부사장은 지난 5월 오라클과 썬 한국지사 합병이 완료된 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나타났다. 그는 합병 당시 “본격적인 ‘오라클 온 오라클(Oracle on Oracle)’ 전략이 실행되고 있으며, 조만간 그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그로부터 6개월 후 다시 모습을 드러낸 천 부사장은 “이미 많은 고객들이 서버와 스토리지, 운영체제(OS), 데이터베이스, 미들웨어, 애플리케이션 등 시스템의 각 단계가 통합된 오라클의 제품을 시용 중이며 반응이 매우 좋다”고 강조했다.
전세계적으로 이미 1000곳의 고객이 엑사데이터를 선택했으며, 올해는 3000곳 이상의 고객을 확보할 계획이다. 한국 또한 이에 따라 매년 100% 이상 성장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엑사데이터나 엑사로직 한 대를 팔려면 보통 2~3달에 걸려 기술검증(PoC)을 하는데, 성능 측면에서 타사 제품과 엄청난 격차를 벌리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고객들이 놀라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IBM이나 HP 등 경쟁사들도 이러한 통합 시스템을 내놓고 있지만, 이는 오라클의 엔지니어드 시스템과는 질적으로 다르다는 강조이다. 오라클의 인피니밴드 연결 기술과 각 스택별로 정교하게 통합시킬 수 있는 노하우는 아직까지 경쟁사가 따라올 수 없는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경쟁사 시스템은 여전히 조립 수준에 불과하다는 말도 거침없이 쏟아냈다.
한국오라클 김봉환 부장도 “경쟁사들은 오라클이 만든 시스템과 결코 똑같이 만들 수 없다”며 “반응속도 또한 엑사데이터의 경우 마이크로세컨드(100만분의 1초)인 것에 비해 타사는 밀리세컨드(1000분의 1초) 수준”이라고 거들었다,
스토리지부터 서버, 가상머신(VM), 운영체제(OS), 데이터베이스(DB), 미들웨어, 애플리케이션까지 시스템의 모든 구성요소를 갖추고 있으면서도 이를 빠르고 쉽게 저렴하게 만들 수 있는 업체는 오라클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날 오라클은 새로운 유닉스용 서버인 스팍 T4를 비롯해 스팍슈퍼클러스터, 오라클데이터베이스어플라이언스(ODA) 등 신제품들을 대거 소개했다.
최근 출시된 스팍 T4는 기존 T3 제품 대비 5배 이상 성능이 향상됐다. 이는 기존에 3배 이상 성능이 높을 것으로 예상됐던 것보다 더 높은 결과다. 또한 IBM 유닉스 서버인 파워780 대비 22% 더 빠르고 HP아이태니엄 기반 유닉스 서버에 비해서도 44% 성능이 높다.
단순히 DB 뿐만 아니라 Web/WAS 등 모든 업무에도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한국오라클은 이를 통해 국내 미드레인지 서버 시장 본격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내년에는 하이엔드급 서버용 칩인 M4와 T4의 차세대 모델인 T5칩도 출시할 예정이다. 이미 시제품 생산을 완료한 상태다.
오는 2015년에는 CPU에 네트워크와 보안, 소프트웨어 기능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소프트웨어 인 실리콘 피처 세트(Software in Silicon Feature Set)’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T4 프로세서에는 암호화 모듈이 탑재됐다. 이를 위해 M과 T칩을 향후 통합할 계획을 갖고 있다.
T4-4 유닉스 서버 4대를 기반으로 구성한 스팍슈퍼클러스터 신제품의 경우, 기존 엑사데이터와 엑사로직 등이 기존에 하던 업무를 1대로 다 구성이 가능하다.
천 부사장은 “한국은 오라클과 썬의 합병이 가장 잘 된 국가 중 하나로 단순히 기술 뿐만 아니라 직원 간의 시너지도 휼륭하다”며 “이 때문에 매년 100% 이상 성장을 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IDC 결과에 아직까지 이러한 성장 결과가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현재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과 LG엔시스가 총판인데, 그들의 매출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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