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삼성전자, 삼성LED 흡수 합병 추진

한주엽 기자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삼성전자가 삼성LED의 합병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양사의 합병이 기정사실화된 것이라고 분석한다.

삼성LED는 삼성 그룹이 LED를 신수종 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삼성전기가 50대 50의 지분으로 합작 출범시킨 회사다.

17일 삼성전자는 이날 삼성LED 합병 추진설과 관련된 조회공시 답변에서 “삼성LED와의 합병 추진을 검토 중이나 확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LED는 지난 15일 이사회와 임시주총을 열어 액면가 5000원의 주식을 주당 500원으로 액면분할키로 결정했다.

통상 비상장사의 액면분할은 상장이나 합병 등을 앞두고 기업 가치를 정확하게 산정하기 위해 이뤄진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삼성전기로부터 삼성LED의 지분을 가져왔을 때 헐값 시비 등을 사전에 해소하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삼성LED는 2009년 설립 이후 LED TV 붐을 타고 급성장, 지난해 1조3000억원의 매출과 10%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올해 경기 불안으로 LED TV 판매가 주춤한 데다 경쟁사들의 공격적인 시설투자로 공급 과잉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삼성LED의 합병 추진을 검토하는 이유는 LED 생산 방식이 반도체와 유사해 생산 경쟁력을 끌어올리기가 용이하고 글로벌 유통망을 통해 LED 조명사업을 조기에 일류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 9월부터 삼성LED의 김재권 사장을 포함한 주요 경영진들은 권오현 삼성전자 DS총괄 사장에게 현안을 수시로 보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삼성LED는 본사를 전공정 라인이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의 기흥 사업장으로 이전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삼성LED 흡수 합병은
연말 조직개편 전후로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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