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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판 N스크린 전략 베일 벗는다…UWB·클라우드가 주축

한주엽 기자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삼성전자의 N스크린 전략이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쇼(CES)에서 베일을 벗는다.

N스크린은 스마트폰-태블릿-PC-TV 등 여러 스마트 기기가 하나의 콘텐츠를 쉽게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 혹은 기술을 일컫는다. 화면을 가진 스마트 기기라면 모두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자연수(Number)를 의미하는 ‘N’이 ‘스크린’ 앞에 붙었다.


각 스마트 기기들이 무선 기술 혹은 인터넷 서비스로 묶이면 스마트폰에 저장된 영상을 별도 케이블 연결 없이 대형 TV 화면으로 감상하거나 대형 화면에서 보고 있던 주문형 비디오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통해 이어서 재생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 같은 N스크린 전략이 성공하면 전 세계 고객들을 자사 제품·서비스로 결집시키는 가두리 효과를 볼 수 있다. 애플의 경우 아이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아이폰-아이패드-맥북-애플TV로 이어지는 각 제품을 하나로 묶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자체적인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강점을 가진 무선 하드웨어 기술로 각각의 스마트 기기를 하나로 묶겠다는 전략을 짰다.


2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무선사업부, PC모니터와 TV를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품 분야의 시스템LSI사업부 등이 기기간 무선 연결성을 높이기 위해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기기간 무선 영상공유 기술로 초광대역무선통신(UWB)을 선정하고 관련 부품의 개발·양산 및 완제품 적용 작업을 하고 있다.

UWB(Ultra Wide Band)란 10미터 이내의 근거리에서 넓은 주파수 대역을 통해 많은 양의 디지털 데이터를 전송하는 무선 기술이다. 전력 소모가 적고 고속으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무선사업부 선행기술팀은 UWB 기술에 기반을 둔 ‘UWB 갤럭시폰’(가칭)을 개발하고 있다. 이 제품은 UWB 셋톱박스를 통해 TV나 PC 모니터로 고해상도의 영상을 간편하게 전송할 수 있다.

UWB 셋톱박스 개발은 TV 사업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가 맡는다. 셋톱박스는 TV와 HDMI 등 범용 케이블로 연결된다.
앞서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는 UWB를 지원하는 PC 모니터 ‘센트럴 스테이션’을 지난 5월 출시한 바 있다. USB 형태로 제공되는 UWB 동글을 노트북이나 PC 본체에 연결하면 별도의 선 연결 없이 화면을 전송할 수 있다.

UWB 갤럭시폰과 셋톱박스, 모니터 등에는 DS총괄 시스템LSI사업부가 독자적으로 개발·양산한 UWB 반도체 ‘스피너칩’(모델명 S3C2600)이 탑재된다. 스피너칩은 RF수신칩과 베이스밴드프로세서를 하나로 통합한 원칩 형태로 최대 1Gbps의 무선 데이터 전송 속도를 지원한다. 풀HD의 고해상도 영상도 무선으로 원활하게 주고받을 수 있다.

무선·영상디스플레이·시스템LSI사업부는 스마트폰에 저장된 고해상도 동영상을 원본 그대로 TV나 PC 화면으로 전송할 수 있도록 안드로이드와 윈도폰 등 운영체제(OS)단에서 관련 소프트웨어를 협업으로 설계하고 있다. 연말까지 개발을 완료하고 이들 제품을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에 전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향후 UWB 등 특화 무선 기술의 적용 범위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모든 완제품의 화면(n스크린)을 하나로 묶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더불어 자체적인 클라우드 서비스 인프라 구축을 내년 마무리하고 정식 서비스에 돌입, 완제품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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