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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몸살’…게임업계, 신작 효과로 일어서나

이대호 기자

- 신작 기근에 정부 규제까지 겹쳐…올 연말, 신작 3종 시험대 올라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게임업계가 규제에 몸살을 앓고 있다. 유례없는 전방위 규제다. 심야시간 청소년 인터넷게임 접속차단은 이미 시행됐다. 게임 사행화 방지를 위해 웹보드게임과 확률형 아이템 규제도 대기 중이다. 청소년등급게임 아이템 거래 제한은 입법 예고됐다.

올해 초 ‘테라’의 흥행 돌풍이 게임업계에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으나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그 효과가 한풀 꺾였다. 초반 기세만큼의 인기가 유지되지 않은 탓이다. 올해 ‘테라’에 견줄만한 게임의 론칭은 전무했고, 총싸움(FPS)게임에서 ‘스페셜포스2’가 시장에서 분전한 정도다. 그만큼 신작이 기근이다.

이에 따라 올 연말 모습을 드러내는 게임에 업계는 물론 이용자들의 눈길도 쏠려 있다. 침체된 게임업계의 분위기를 타개할 신호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 게임은 게임쇼 지스타에 출품돼 호응을 이끌어낸 바 있다. 네오위즈게임즈의 ‘디젤’과 한게임 ‘킹덤언더파이어2’, 엠게임 ‘열혈강호2’다.

◆3인칭 슈팅 ‘디젤’, 시장서 주목받을까=네오위즈게임즈의 ‘디젤’은 3인칭슈팅(TPS) 장르다. 보통의 온라인 총싸움(FPS, First Person Shooting)게임은 1인칭 시점을 채택하고 있다. TPS게임은 PC온라인에서는 생소한 장르로 콘솔에서는 ‘기어즈오브워’ 시리즈 등이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회사 측은 지스타에서 확인한 ‘디젤’ 호응에 이어 사전 공개서비스에서 기록한 1인당 평균 플레이시간 100분에 달하는 등 긍정적인 지표를 확인하자 성공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네오위즈게임즈는 “FPS는 장르 특성상 피로도 때문에 보통 1인당 게임을 60~70분하면 많이 한다고 보는데 100분에 달하는 지표가 나왔다”며 “이외에도 근접무기를 통한 1:1 대전 등 액션성에 대한 긍정적인 시장반응을 감지했다”고 밝혔다.

물론 ‘디젤’이 시장에서 성공할 것인지 여부는 미지수다. FPS게임 시장은 이른바 관성의 법칙이 철저하게 적용돼 왔다. 기존 게임에 대한 이용자 충성도가 높아 신작이 힘을 쓰지 상황이 수년간 이어졌다. ‘스페셜포스2’가 시장에 등장했으나 아직 전작을 넘어서지 못한 이유다. 내년에는 넷마블을 중심으로 총싸움게임이 시장에 쏟아져 ‘디젤’에게 힘든 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오는 24일 론칭에 들어갈 ‘디젤’이 TPS 장르와 원거리 전투와 근접전이 조화된 강점을 들어 시장에서 눈에 띄는 반응을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한게임∙엠게임, 연말부터 후속편 ‘경쟁’=올 연말 한게임과 엠게임이 ‘킹덤언더파이어2’와 ‘열혈강호2’로 오는 12월 1차 테스트를 예고, 본격 시장 공략을 시작한다. 두 게임 모두 전작이 성공해 이번 후속편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한게임의 ‘킹덤언더파이어2’는 지스타에서 호응을 얻었다. 작년 지스타에서 영웅 중심의 전투를 선보였다면 올해는 게임의 핵심인 부대 전투가 공개돼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기존 역할수행게임(RPG)에 전술의 요소가 가미돼 색다르다는 평이다.

한게임 측은 “지스타 버전은 1차 테스트에서 공개될 콘텐츠의 20분 정도 분량을 따로 분리해 만든 것”이라며 “이번 테스트는 영웅 중심의 플레이와 부대 전투 등의 콘텐츠가 통합돼 게임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엠게임의 ‘열형강호2’도 오는 12월 2일 1차 테스트로 본격 시험대에 오른다. 올해 지스타에서는 전투 콘텐츠가 공개됐다. 이번 1차 테스트는 지스타 버전의 연장선상에 있으며 이용자 의견을 반영한 개선된 버전을 선보인다.

‘열혈강호2’를 개발하고 있는 KRG소프트의 김정수 대표는 “키보드 조작이 지스타 버전의 중심이었다면 1차 테스트는 마우스 활용도를 높여 보다 조작을 쉽게 만들 계획”이라며 “기존 MMORPG의 방식이 혼재된 타깃팅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게임의 핵심인 전투 콘텐츠를 철저히 검증받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겠다는 설명이다. 앞서 엠게임의 권이형 대표는 지스타 현장에서 “‘열혈강호2’를 성급하게 오픈할 생각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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