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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게임으로 뜬 징가…냉혹한 심판대에 오르다

이대호 기자

[IT전문 미디어 블로그=딜라이트닷넷]

‘팜빌’, ‘시티빌’로 유명한 소셜게임사 징가(Zynga)가 16일(현지시각) 뉴욕 증시에 입성했습니다. 공모가격은 10달러였으나 상장 첫날 5% 하락한 9.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네요.

징가는 이번 기업공개(IPO)에서 1억주를 공개해 총 10억달러(약 1조1500억원)를 조달할 예정이었으나 기대에 못 미친 성과를 달성했습니다.

이를 두고 외신들과 투자자들은 징가가 매출의 90%를 페이스북에 의존하는 수익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는데요. 링크드인, 그루폰 등 여타 신생 소셜미디어 기업들의 주가가 부진한 것도 영향을 줬다고 분석하네요.

페이스북의 성장세가 둔화되면 징가에도 영향을 미치겠죠. 실제 올해 6월 북미지역 페이스북 가입자가 역성장하기도 했습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페이스북이 성장할수록 징가도 덕을 보겠지만, 자신의 미래를 페이스북에 맡긴다는 것은 이미 공룡이 된 징가에게는 탐탁지 않아 보입니다.

상장 이후 장가의 존 세퍼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플랫폼에 흥분된다. 우리는 모바일에 큰 투자들을 했고 iOS와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을 늘려왔으며 우리는 신흥 플랫폼인 구글플러스, 바이두 그리고 중국의 텐센트에 몇몇 일을 벌려왔다”며 탈(脫) 페이스북을 강조하는데요.

지난해 징가는 HTM5 게임개발툴 업체인 덱스트로스(Dextrose)를 인수한데 이어 올해 5월 아이폰용 개발플랫폼인 코코스(cocos)2D의 제작사를 인수하는 등 줄기차게 플랫폼 확장에 관심을 기울여왔습니다.

징가가 이번에 조달한 1조원이 넘는 자금은 다방면으로 쓰이겠지만, 이 역시 관련 업체 인수합병(M&A)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관련기사: 넥슨 이어 징가도 기업공개 임박 …돈벼락, 그 이상의 의미)

올해 소셜게임 시장에서는 EA의 ‘심즈소셜’이 파란을 일으키면서 징가의 독주체제를 뒤흔들기도 했지만 징가의 여력이 ‘어드벤처월드’에 이어 최신작 ‘캐슬빌’ 인기로 재차 증명됐는데요.

징가는 2억2000만명이 넘는 월간활동이용자(MAU)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에서 철옹성을 구축했다고 볼 수 있는데요. 뒤를 따르는 EA가 징가의 1/4수준인 5400만명의 MAU를 가지고 있으니 여타 업체들과의 비교는 큰 의미가 없어 보입니다.

올해 10월에 발표한 징가의 자체 플랫폼인 ‘징가 다이렉트’가 향후 가동이 되면 미래가치도 보다 확실시 가늠할 수 있을 텐데요.

 

징가는 현재 사이트를 열어놓고 페이스북 계정의 등록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등록을 하면 게임 아이템으로 보상을 제공하고 다시 친구를 끌어들이게 하네요.

페이스북은 징가의 이 같은 행보를 반갑게 보지 않겠죠. 징가의 자체 플랫폼이 가동되면 징가로부터 얻는 수익이 줄어들 것이 자명하기 때문인데요. 내년 상장을 앞두고 있는 페이스북은 징가의 자체 플랫폼이 신경 쓰일 겁니다. 두 업체가 지금은 윈윈하고 있으나 언제 불편한 사이가 될 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어찌됐건 징가의 향후 전망은 밝아 보입니다. 페이스북에서 검증받은 타이틀이 여타 플랫폼에 가서 성공을 이어갈지 판단은 섣부르지만, 아직 소셜게임은 미개척 지역이 많습니다.

 

이와 관련해 플랫폼 확장 정책도 계속 진행될 테고요. 징가가 본거지인 북미를 넘어 아시아 지역으로 눈길을 돌릴 경우 시장이 어떻게 전개될 지도 궁금하네요.

[이대호 기자블로그=게임 그리고 소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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