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인프라

하드웨어 명가 HP “문샷·오딧세이 프로젝트로 획기적 반전”

백지영 기자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최근 발표한 프로젝트인 ‘문샷’과 ‘오딧세이’는 HP 혼자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업체와 고객이 참여하게 되면 큰 비용 투자 없이도 혁신적인 인프라 구성이 가능해 집니다.” ·

20일 HP 아시아태평양 BCS(비즈니스 크리티컬 시스템) 사업부 총괄 전인호 부사장<사진>은 ‘미션 크리티컬 클라우드 미래 전략’을 발표하는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현재 전 부사장은 한국HP의 ESSN(엔터프라이즈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총괄) 사업부도 겸임하고 있다.

HP는 본사 차원에서 지난 1년여 간 큰 변화를 겪었다. 1년 동안 최고경영자(CEO)가 2번 바뀌었고 그동안 경쟁사들은 HP의 제품과 솔루션에 대한 불확실성에 대해 떠들어댔다. 심지어 가장 긴밀하게 협력하던 업체들마저 등을 돌리고 공격을 퍼부었다.

이날 전 부사장은 “이제 신임 멕 휘트먼 CEO가 취임한지 3개월이 됐다”며 “그가 취임 이후 처음 밝힌 것이 핵심 비즈니스(인프라스트럭처)의 집중이며 이를 위해 발표한 것이 바로 문샷과 오딧세이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문샷’ 프로젝트는 에너지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는 ARM 기반의 새로운 서버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ARM과 칼세다, AMD, 캐노니컬, 레드햇 등과의 협력을 통해 내년 상반기에 시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프로젝트 ‘오딧세이’의 경우는 HP의 대표 유닉스 서버인 슈퍼돔2와 블레이드 시스템(C클래스) 엔클로저에 인텔의 아이태니엄칩(유닉스용)과 제온칩(x86용)을 함께 장착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고객들은 HP-UX(HP 유닉스용 운영체제)와 오픈VMS, 윈도, 리눅스 등을 하나의 박스에서 같이 운용할 수 있다. 고객 임장에서는 자사 환경에 맞게 어떠한 플랫폼이든 선택할 수 있다. 독립소프트웨어벤더(ISV) 또한 이에 맞춰 별도의 튜닝 작업이 필요 없다. 관련 기술은 2013년 말에 완성될 예정이다.

전 부사장은 “과거에 이러한 프로젝트들은 내부에서 비밀리에 추진됐지만, 이러한 것을 외부에 공표하는 것은 HP의 핵심기술을 공유하고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들을 끌어들여 개방된 환경에서의 밸류 체인을 형성하기 위한 것”이라며 “현재 경쟁사의 전략을 보면 과거 메인프레임과 같은 폐쇄적인 시스템으로 돌아가겠다는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사의 클라우드 통합 솔루션인 ‘클라우드 매트릭스’의 경우, 단일한 관리 서비스 뷰(view)와 멀티벤더를 지원, 수명주기관리, 서비스 자동화 등까지 완벽하게 지원하는 것에 비해 경쟁사 제품들은 극히 일부 기능만 제공하거나 폐쇄적인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HP에 따르면 IBM의 클라우드 버스트는 현재 x86만 지원하고 제한된 일부 기능만 제공하고, VCE(시스코-EMC-VM웨어)의 v블록은 확장성이 적은 하드웨어 인프라가 단점이다. 오라클의 엑사로직와 엘라스틱 클라우드는 독점적인 인프라스트럭처를 제공한다는 주장이다.

전 부사장은 “이러한 식의 시스템은 고객의 선택을 강요하게 돼 특정 업체에 종속시키고(벤더 락-인) 결국 유지보수비가 늘어나는 수순을 밟게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전세계 클라우드 컴퓨팅 동향에 대해서는 실제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비중은 9%에 불과하며 프라이빗 클라우드는 58%,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이 27%에 달하다고 밝혔다. 즉, 실제 고객들은 여전히 자사의 핵심 애플리케이션을 안전하게 운영하고 싶어하는 동시에 비용절감 이슈에 직면해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이를 위해서는 우선 거버넌스 이슈가 먼저 해결이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HP는 기존의 IT인프라와 서비스를 클라우드 환경과 통합한 이기종 환경에서의 서비스 관리와 보안, 이를 위한 클라우드 서비스 자동화 뿐만 아니라 보안, 컨설팅, 시스템을 모두 공급하는 유일한 업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국내의 대형 클라우드 프로젝트에 HP의 하드웨어 플랫폼이 안 들어간 곳이 없다”며 “여전히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의 수익 측면에서는 얘기들이 많지만 최소한 엔드유저 입장에서는 이를 편리하게 사용하는데에 기여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최고정보책임자(CIO)의 클라우드 구축 요구 사항을 세심하게 파악하고 레퍼런스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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