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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태시장 유닉스도 부탁해’… 한국HP 전인호 부사장의 이유있는 초고속 승진

백지영 기자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한국HP에서 서버와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 하드웨어 (ESSN) 사업부를 총괄하던 전인호 부사장<사진>이 최근 본사 부사장(Vice President)로 승진해 화제다.

15일 한국HP에 따르면 전인호 부사장은 2012 회계년도가 시작된 지난 11월 1일부로 아시아태평양&일본(APJ) 지역의 비즈니스크리티컬시스템(BCS) 사업부 전체를 총괄하는 부사장(Vice President&General Manager)으로 승진했다.


현재 한국HP에서 영문 직함이 부사장(VP)인 경우는 함기호 대표와 이미지프린팅사업부(IPG)를 총괄하는 임진환 부사장 밖에 없다.

전 부사장이 총괄하게 될 BCS 사업부는 유닉스 서버와 같이 기업의 핵심 업무에 주로 쓰이는 시스템을 총괄하는 부서다. 논스톱 서버인 탠덤을 비롯해 HP의 간판 제품인 슈퍼돔(유닉스 서버)은 물론 최근에는 8소켓 이상의 고성능 x86 서버도 BCS 사업부에서 담당하고 있다.
관련업계 및 한국HP 내부에 따르면, 한국 지사에서 아태지역 매니저로 승진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는 평가다. 특히 전 부사장은 지난 5월 승진한지 6개월 만에 또 다시 본사 부사장으로 승진한 만큼, 그동안 한국HP가 주도해온 유닉스 다운사이징이 성공적으로 평가받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실제 한국은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메인프레임 시스템을 자사의 유닉스 서버로 다운사이징한 가장 성공적인 나라다. 이 때문에 국내 고객 사례는 여전히 메인프레임의 비중이 높은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게도 주요 레퍼런스로 소개되고 있다.

한국 BCS 사업부 역시 이번 전 부사장의 승진으로 국내 유닉스 서버 사업에 탄력을 받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국내 유닉스 서버 시장에서 한국HP의 가장 큰 경쟁자는 한국IBM이다.

한국HP는 그동안 IBM 메인프레임 고객사를 주요 공략 대상으로 삼고, 자사의 유닉스 서버로 윈백하는데 성공했지만, 그에 못지않게 많은 고객들이 IBM 유닉스 서버를 선택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08년부터는 한국IBM의 유닉스 서버 시장 점유율이 한국HP보다 높아졌다.

물론 최근 또 다시 유닉스 서버에서 x86 서버로의 시스템 전환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지만, 여전히 금융권과 제조기업, 공공분야에서의 유닉스 사용율은 높다. 또한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기업은행 등 여전히 메인프레임을 사용하는 고객이 남아있기 때문에 기회가 있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이번 전 부사장의 승진이 한국HP의 유닉스 서버 사업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한편 1962년생인 전 부사장은 1990년에 솔루션 엔지니어로 한국HP에 입사했다. 2002년에는 국내 BCS 비즈니스, 2005년에는 ESS(엔터프라이즈 서버, 스토리지)를 총괄했다. 이후 2006년부터 2년 간 금융 서비스 세일즈 총괄을 맡았고, 2008년부터는 ESSN 사업부를 이끌어 왔다.

또한 국내 ESSN 사업부를 이끌 새로운 매니저가 선임될 때까지 전 부사장은 당분간 아태지역 BCS 사업과 국내 ESSN 관련 업무를 겸임할 방침이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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