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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I-IST 연대?…제4이통 불씨 살릴까

채수웅 기자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사그라진 제4이동통신사의 불씨가 다시 살아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동시에 쓴맛을 본 한국모바일인터넷(KMI)와 인터넷스페이스타임(IST)컨소시엄이 연대를 모색하고 있다.

제4이동통신 사업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친 이들 사업자는 결국 선정기준인 70점을 넘기지 못하고 모두 실패했다.

IST의 경우 현대그룹의 이탈, 외국자본의 신뢰성 문제 등으로 재정적 능력은 물론, 기술평가에서도 미흡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KMI 역시 일부 주주들의 투자 계획에 대한 문제점과 네트워크 구축과 관련한 일정 및 계획 등에서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방송통신위원회는 두 사업자를 탈락시키면서 앞으로는 MVNO를 통해 경쟁활성화 및 요금인하 정책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무리하게 제4이동통신사 출범시켜 논란, 향후 문제를 만들기보다는 현재 있는 것에 충실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KMII와 IST컨소시엄은 아직 미련을 버리지 못한 상태다. 첫 도전에서 실패를 본 IST컨소시엄은 한번의 실패로 모든 것을 접을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KMI 역시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는 않았지만 재도전 여부를 놓고 내부에서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양측 모두 이번 실패를 통해 연대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어 중소기업 중심의 그랜드 컨소시엄이 만들어질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가장 중요한 재무적 경쟁력을 한단계 상승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양 진영의 연대는 상당히 매력적인 카드다.

KMI 관계자는 "아직 재도전을 할지 포기할지는 결정하지 못했다"며 "IST가 공조를 제안한다면 굳이 거부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IST 역시 KMI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다.

양승택 IST 대표는 "KMI가 먼저 제안하지 않더라도 IST에서 먼저 KMI에 다가갈수도 있다"고 말했다.

양측 모두 힘을 모아야 사업권 획득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에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IST의 경우 현대 자금 1800억원의 이탈한데다 중동계 자금 역시 불확실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심이 된 SB모바일의 향후 계획도 아직 불분명하다.

KMI 역시 마찬가지다. 현재의 주주구성이 이어질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런만큼, 양측이 힘을 합칠경우 주주구성에 대한 고민은 상당부분 덜어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양측의 연대는 말처럼 쉽게 진행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양승택 대표와 공종렬 전 KMI 대표간의 갈등을 비롯해 그동안 건전한 경쟁을 넘어 상호비방전 등 감정의 골이 상당히 깊은 상태다.

때문에 KMI나 IST 모두 연대에 앞서 실패한 원인 분석은 물론, 책임부분 등을 명확히 하는 작업을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세번을 실패한 KMI나 무리한 주주모집 및 경영권 분쟁으로 실패를 좌초한 IST 경영진 모두 책임을 피하기는 힘들어 보인다"며 "양측이 연대해 재도전에 나설 가능성이 없지는 않지만 그전에 책임소지를 분명히 가리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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