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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벤처 1세대 김범수에 베팅… 앱 개발사 포도트리 지분 투자

한주엽 기자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소프트웨어 역량 확대에 힘을 쏟고 있는 삼성전자가 김범수 전 NHN 공동창업자가 이사회 의장으로 참여하고 있는 애플리케이션(앱) 개발 업체에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30일 삼성전자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벤처투자는 교육용 앱 개발 업체인 포도트리에 30억원을 투자, 지분을 확보했다. 하반기부터 투자 논의를 거쳤고 이달 초 투자금 전달이 완료됐다.

삼성전자가 계열 벤처캐피탈을 앞세워 순수 앱 개발 업체에 지분 투자를 단행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시대를 맞이해 소프트웨어 및 콘텐츠 역량을 키우겠다는 삼성전자의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앞서 최지성 삼성전자 대표(부회장)<사진 왼쪽>는 지난 11월 열린 창립 42주년 기념식 행사에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통합 역량을 적극 강화하자”며 “초일류 기업 도약 위해 투자·M&A 적극 나서겠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해 7월 설립된 포도트리는 스마트폰 및 태블릿용 교육 앱을 개발하는 전문 콘텐츠 업체다. NHN 공동 창업자이자 카카오톡으로 제 2의 벤처 창업 붐을 조성하고 있는 김범수 카카오 의장<사진 오른쪽>이 창업 자금을 대고 이사회 의장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포도트리는 그간 ‘세계인물학습만화 WHO’, ‘슈퍼 영단어집’, 3D 전자책 ‘오즈의 마법사’ 등 다양한 아이폰·아이패드용 교육 앱을 출시했고, 한국 및 일본 앱스토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향후 5년 내 앱 판매만으로 1조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것이 포도트리의 중기 목표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매출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MVP창업투자로부터 30억원의 투자를 유치해 세간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포도트리는 앞으로 삼성전자와 협력해 스마트TV 및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탑재된 갤럭시 시리즈 스마트폰과 태블릿용 교육 앱을 만들게 된다. 이진수 포도트리 대표는 “향후 삼성전자와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게 협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의 소프트 경쟁력 강화 지시 이후 관련 업체를 대상으로 삼성전자의 지분 투자가 조금씩 확대되고 있다”며 “김범수 의장이 참여하고 있는 포도트리의 경우 인력 구성과 기술력, 미래 비전을 삼성전자가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유망 소프트웨어 및 콘텐츠 업체라면 추가적으로 지분 투자를 단행할 용의가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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