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대작 없는 겨울 게임시장서 독야청청…‘리그오브레전드’, 흥행 돌풍 어디까지

이대호 기자

- 라이엇게임즈코리아, 이달부터 e스포츠 대회·방송 본격 행보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겨울 게임시장에 대형 신작이 부재인 가운데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가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 게임은 게임트릭스 PC방 게임사용량 순위에서 론칭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10일 전체 6위다. 5위인 ‘스타크래프트’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 대규모 마케팅 물량을 동원한 요란한 등장 없이도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시장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

‘리그오브레전드’는 이용자가 영웅을 조종하면서 상대편 진지를 파괴하는 이른바 적진점령(AOS)게임이다. 승리를 위해서는 다양한 전술·전략이 요구된다. AOS게임은 PC패키지 ‘워크래프트3’의 도타 모드가 수년간 인기를 끌면서 국내에 시장성이 검증된 바 있다.

특히 ‘리그오브레전드’는 국내 진출 이전에도 이용자가 북미 서버에 직접 접속해 게임을 즐기고 커뮤니티를 이룰 만큼 인기를 끌었다. 이미 해외에서도 완성도와 게임성을 인정받은 ‘리그오브레전드’다. 국내 성공이 어느 정도 예견된 셈이다.

라이엇게임즈코리아는 e스포츠로 흥행에 탄력을 더할 예정이다. 이르면 1월말부터 대규모 PC방 대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이 회사 권정현 마케팅 이사는 “테스트차원에서 소규모 PC방 대회를 해봤는데 입소문이 나니 각종 유명팀이 참여했다”며 “니즈가 있다고 파악했다. 앞으로 정기적으로 PC방 대회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달 중순부터 e스포츠 방송도 시작될 예정이다. 게임방송채널 온게임넷에 정규 프로그램으로 들어간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권 이사는 “정규 프로그램으로 볼륨감 있게 준비를 하고 있다. 근사한 모습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한다”며 “e스포츠를 위한 프로모션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리그오브레전드’는 마니아들이 직접 운영할 수 있는 인터넷 방송에서 크게 인기를 얻고 있다. 이른바 ‘리그오브레전드’의 고수로 이름이 알려진 이용자가 인터넷 방송채널을 개설하면 많을 때는 2만명이 한꺼번에 몰린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이에 따르면 e스포츠 방송이 ‘리그오브레전드’의 흥행에 보탬이 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한편으론 AOS장르 특성상 e스포츠 방송으로 큰 흥행이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리그오브레전드’는 자기가 게임을 아는 만큼 경기의 흐름이 보인다. 스타크래프트처럼 누가 이기고 지는지 눈에 보이는 게임이 아니다. 해설도 그만큼 어렵다”며 “이 때문에 업계에서도 방송용 콘텐츠는 아니라는 얘기가 나온다. 글로벌하게 대회가 열려 검증된 사례도 아직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권 이사는 “경기 상에서도 누가 이기고 지고 있구나를 충분히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경기를 보면서 재미도 느낄 수 있다”며 “스타크래프트도 어려운 게임이지만 국내에서 성공했다. ‘리그오브레전드’는 같이 해야 더 재미를 느끼기 때문에 개학하고 주변 친구들과 하면 쉽게 배울 수 있다. 시간이 문제라고 본다”고 답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이대호 기자
webmaster@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