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연이은 할인프로그램 축소 왜?
- 스마트스폰서 LTE 미적용 이어 뭉치면 올레 가입 채널 축소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KT가 요금할인 프로그램을 연이어 축소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계단식 요금할인 프로그램 ‘스마트스폰서’를 4세대(4G)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 요금제에 미적용 한데 이어 우무선 결할할인 상품 ‘뭉치면 올레’ 가입 채널을 줄였다. KT의 이런 행보는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 하락 방어 등 실적 개선을 위해서다. KT는 그동안 증권가로부터 할인프로그램이 과다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16일 KT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중단했던 뭉치면 올레 가입자를 지난 12일부터 다시 받고 있다. 대신 고객센터를 통한 가입자 접수는 폐지했다. 뭉치면 올레 접수는 직영점과 대리점 모두 가능하다.
KT 관계자는 “타사도 고객센터로는 가입자를 받지 않는다”라며 “전화로 가입하게 되면 허위로 결합상품을 신청한 뒤 구비서류를 보내지 않아도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 이런 가입자를 막기 위해 대면 창구로 일원화 한 것”이라고 말했다.
뭉치면 올레는 KT의 대표적인 유무선 결합상품이다. 가족 대상이다. 스마트폰, 유선인터넷, 인터넷 및 유선전화 등을 묶을 수 있다. 묶음이 많아질수록 할인 폭이 커진다. 지난해 5월 선보였다. 경쟁사와 달리 유선상품과 스마트폰 모두 할인을 받을 수 있고 가입 절차도 단순했다. 스마트폰 결합의 경우 재계약을 해도 스마트폰 정액제만 유지하면 계속 혜택을 받을 수 있다.
KT는 유선인터넷과 인터넷 및 유선전화 시장 점유율 1위다. 그러다보니 경쟁사에게 가입자를 계속 내주고 있다. 여기에 결합상품까지 더 해져 매출 감소폭이 커졌다. 이동통신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이 부분이 KT의 발목을 잡았다. 그러나 요금제를 바꾸기에는 결합상품이 정부의 통신비 인하 주요 대책이어서 쉽지 않았다. 때문에 가입절차를 까다롭게 해 신규 유입을 최대한 줄이는 전략으로 선회한 것이다.
KT는 “대리점에서 뭉치면 올레 가입자를 받지 않는 사례가 나온다면 주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인위적인 가입자 막기에 나선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KT는 뭉치면 올레 이외에도 매출액 감소를 막기 위해 할인프로그램들을 손보고 있다. KT는 지난 2009년 11월 선보인 계단식 스마트폰 요금할인 프로그램 스마트스폰서도 LTE 가입자를 대상으로는 적용하지 않는다. 스마트스폰서는 가입 연한이 늘어날수록 할인이 커진다. 스마트스폰서는 뭉치면 올레와 함께 KT가 스마트폰 가입자가 늘어나도 ARPU가 확대되지 않는 이유로 꼽혔다. 향후 실적에 따라 추가 할인프로그램 축소도 예상된다.
한편 KT가 올 들어 스마트스폰서와 뭉치면 올레를 손을 본 이유는 LTE 매출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이라는 시각도 있다. KT는 LTE 가입자에게는 정액 요금할인을 제공한다. 뭉치면 올레는 가입할 수 없도록 했다. 매출액 확대 불확실성도 줄어드는 셈이다.
KT도 올해부터 LTE 가입자 모집에 치중할 계획이다. 2009년 11월부터 본격화 된 스마트폰 가입자의 약정 만료가 순차적으로 돌아오고 있다. 이들이 LTE로 이동하면 새 제도의 적용을 받는다. 기존 사용자의 반발을 피하고 자연스럽게 할인을 축소할 수 있다. LTE가 매출 확대와 악성 사용자 축소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카드다. 올해 KT의 LTE 가입자 목표는 400만명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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