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시스코 위협하는 ‘아리스타네트웍스’, 한국조직 정비…본격 경쟁

이유지 기자
- 시스코코리아·콤텍시스템 출신 어수열 신임 지사장 내정, 2월부터 근무
- 대기업·증권사에 고성능 이더넷 스위치 장비 공급 확대

[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시스코시스템즈를 위협하는 무서운 경쟁상대로 떠오른 신생 네트워크 업체인 아리스타네트웍스가 국내에서도 대기업과 금융 시장에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리스타네트웍스는 KT·삼성·현대 등 국내 대기업을 비롯해 인터넷쇼핑몰, 대학 등에 고성능 이더넷 스위치 장비를 공급하면서 다양한 레퍼런스를 확보했다. 최근에는 다수의 증권사와 장비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금융시장으로도 세를 본격 확장하고 있다.

아리스타네트웍스는 데이터센터 및 클라우드 네트워킹 솔루션 전문업체로, 10기가비트 이더넷 스위치를 주축으로 지난 2008년부터 제품 공급을 시작했다. 낮은 레이턴시(Latency)와 가격대비 고성능, 높은 확장성을 제공하는 혁신적인 제품으로 시장에서 인정받으면서 3년 만에 전세계에서 1000개가 넘는 고객사를 확보하는 등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설립자인 최고개발책임자(CDO)와 최고과학자(chief scientist), 최고경영자(CEO),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주요 경영진이 시스코에 몸담았거나 인연이 깊은 미국의 IT·네트워킹 분야 전문가들로, 모두 실리콘밸리 유명인사다.

오라클에 인수된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공동창업자로, 구글 최초 투자자로 알려진 앤디 벡톨샤임(Andy Bechtolsheim)이 현재 회장 겸 CDO를 맡고 있다. 25년이 넘는 경력을 보유한 네트워크 분야 전문가로 시스코에서 데이터센터와 스위칭 사업을 총괄했던 제이슈리 울랄(Jayshree Ullal)이 CEO 겸 사장이다.

국내에서는 SP코리아가 지난 2009년부터 이 회사의 스위치 장비를 소개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KCC정보통신도 파트너다. 아리스타네트웍스는 작년 초에 시만텍코리아, 오토데스크코리아 사장 출신인 변진석 대표가 한국조직을 맡으면서부터 국내에 본격 진출, 중·대형 고객사를 잇달아 확보하면서 그 수를 늘려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KT와 삼성전자가 진행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인프라 구축 사업에 시스코를 제치고 네트워킹 장비로 선정돼 네트워크 업계에서 크게 주목 받았다.

지난해 가장 먼저 클라우드 서비스를 시작한 KT는 재작년 말부터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환경을 본격 구축하면서 아리스타네트웍스의 이더넷 스위치 장비를 대량 도입했다. 

삼성전자가 작년에 진행한 ‘개인향 클라우드 서비스 센터’를 위한 인프라 구축 1차 사업에서도 네트워킹 제품으로 선정돼 장비 수십대를 공급했다.

작년부터 관심이 크게 높아지며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는 시기에 데이터센터 네트워킹 솔루션 시장 선점에 유리한 고지를 점한 셈이다.


최근에는 초단타매매(High-Frequency Trading)로 최소 레이턴시를 요구하는 다수의 증권사에 최적의 제품으로 부각되면서 공급 성과가 잇따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에서 사업 본격화한지 1년여만에 40곳에 달하는 고객사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리스타네트웍스는 최근 시스코코리아에 오래 몸담았던 네트워크 통인 어수열 전 콤텍시스템 상무를 새로운 한국지사장으로 내정하면서, 올해 더욱 적극적인 사업 확장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어 신임 지사장 내정자는 2월부터 근무하게 된다.  

<이유지 기자> yj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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