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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은 왜 큐로직 ‘인피니밴드’를 인수했을까…HPC 완성 위한 포석?

백지영 기자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인텔이 24일(현지시간) 미국 네트워크 업체인 큐로직의 ‘인피니밴드’ 제품군 및 관련 인력과 자산을 인수하겠다고 공식 밝혔다.

인텔 측은 이번 인수를 통해 자사의 네트워크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확장성이 높은 고성능 컴퓨팅(HPC) 패브릭 기술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를 통해 인텔이 HPC 구축을 위한 포트폴리오를 완성시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텔은 최근 슈퍼컴퓨터로 대표되는 HPC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앞서 인텔은 지난해 11월에 개최된 국제슈퍼컴퓨팅컨퍼런스(ISC)에서 오는 2018년까지 초당 100경회 연산이 가능한 성능의 엑사플롭(Exaflop)급 컴퓨팅을 구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현재 전세계 슈퍼컴 순위(top500.org)에 등재된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보다 100배 빠른 수준이다. 인텔은 HPC 환경을 위한 MIC(Many Integrated Core) 아키텍처 기반의 제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르면 올해 말에 상용 제품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인텔이 인수한 큐로직의 인피니밴드 제품군은 HPC나 클러스터링 환경에서 서버 간 전송속도를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큐로직의 인피니밴드 스위치는 그동안 IBM과 HP, 델, 오라클(썬마이크로시스템즈) 등 글로벌 업체의 HPC 환경의 주문자상표부착제품(OEM)으로 채택되는 등 그 성능을 인정받아왔다.

이미 인텔은 2010년 인피니온사의 WLS(무선 솔루션) 사업을 양도받은데 이어. 지난해에는 이더넷 스위치 실리콘 공급업체인 펄크럼마이크로시스템즈를 인수하는 등 데이터센터 및 HPC 환경 구축을 위한 솔루션 공급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큐로직 인피니밴드 제품은 국내에서는 총판사인 SCG솔루션즈, 신세계I&C, 아이티센시스템즈, 넷클립스 등에서 공급하고 있으며, 고성능 퍼포먼스가 요구되는 연구소, 방송, 정부기관 등에 다수 구축돼 있다.

인텔의 큐로직 인피니밴드 인수금액은 1억 2500만 달러(한화로 약 1400억원)로, 인수합병은 1분기 내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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