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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같은 워크스테이션 PC같은 씬클라이언트…PC, 경계가 무너진다

윤상호 기자

[IT 전문 블로그 미디어=딜라이트닷넷]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HP는 지난 13일부터 15일(현지시각)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 아리아 호텔 및 브다라 호텔에서 ‘HP 워크스테이션 및 글로벌 파트너 컨퍼런스(WS & GPC) 2012’를 열고 있다. 이 행사는 PC사업을 담당하는 퍼스널시스템그룹(PSG)가 주도한다. 지난 2008년부터 2년에 1번 여는 행사다. 전 세계 HP의 파트너와 언론을 초대해 전략과 신제품을 소개한다. 올해는 2100여명의 파트너사 관계자와 300여명의 기자들이 참가했다.

HP가 이번 행사에서 가장 큰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은 작년 8월 있었던 전 최고경영자 레오 아포테커의 ‘PC사업 포기’ 발표를 진화하는 일이다.

HP가 전 세계 언론과 파트너를 상대로 공식 석상에서 PC사업 재천명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PSG 수장 토드 브래들리 총괄 수석 부사장은 물론 작년 9월부터 HP를 맡은 멕 휘트먼 CEO까지 나섰다. 예정됐던 신제품 공개 외에도 향후 제품 로드맵 등 각종 정보를 쏟아냈다. PC사업에 투자를 계속하고 있고 신제품도 충분히 경쟁력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다. 파트너사의 이탈이나 동요를 막기에는 하고 있는 것과 할 수 있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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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인지 이번 행사 명칭에서도 알 수 있지만 HP는 워크스테이션과 씬클라이언트, PC시장에서 신성장동력으로 부각되고 있는 두 분야의 신제품을 꺼내들었다.

세계 최초 올인원(All in One) 워크스테이션 ‘Z1’과 세계 최초 듀얼코어 중앙처리장치(CPU) 내장 씬클라이언트 ‘t610’과 ‘t510’ 3종이 주인공이다.

PC는 크게 ▲데스크톱 ▲노트북 ▲워크스테이션 ▲씬클라이언트로 나뉜다. 시장은 개인과 기업으로 분류한다. 워크스테이션은 주로 컴퓨터지원설계(CAD)와 금융 쪽에서 사용하는 고성능 데스크톱PC다. 씬클라이언트는 서버에 운영체제(OS)와 소프트웨어(SW), 데이터 등을 두고 개인은 모니터와 단말기 등을 가지고 서버를 PC처럼 활용하는 솔루션에 활용한다. 씬클라이언트가 단말기 역할을 한다. 일종의 더미PC인 셈이다. 일반 PC를 사용할 때 보다 보안 강화 및 비용 절감 등에 유리하다.

Z1의 특징은 워크스테이션도 TV처럼 전원만 꽂으면 사용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브래들리 총괄 수석 부사장은 “워크스테이션을 TV처럼 쓸 수 있다”라며 “지난 30년간 워크스테이션 비즈니스는 같았다. 하지만 이제부터 바뀐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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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인원PC는 모니터와 본체를 하나로 만들고 키보드와 마우스는 무선으로 연결해 PC 설치의 번거로움을 덜 수 있는 데스크톱의 새로운 조류다. 공간도 줄일 수 있다. 업그레이드가 불편한 것은 단점이다. 그러나 Z1은 기존 HP 워크스테이션 Z시리즈의 모듈형 설계를 계승하고 여닫을 수 있게 만들어 초보자고 쉽게 PC를 최신으로 유지할 수 있다. HP는 Z시리즈로 델을 제치고 작년 워크스테이션 시장 점유율 1위로 올라섰다. 기존 Z시리즈가 BWM라면 Z1은 페라리라는 것이 브래들리 총괄 수석 부사장의 설명이다.



t510과 t610은 씬클라이언트임에도 불구 듀얼코어 CPU를 갖춰 PC급 성능을 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씬클라이언트가 PC급 성능을 갖추면 서버의 부담을 덜 수 있다. 더 많은 씬클라이언트를 연결해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서버가 없는 개인 사용자도 외장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결합하면 데스크톱 대용으로 쓸 수 있다. 제조업 금융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HP는 작년 처음으로 씬클라이언트 연간 100만대 판매 고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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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는 ‘PC가 사양사업이어서 사업을 포기하려 한다’는 했던 전임 CEO의 망언(?)을 주워담기 위해 “전 세계 인구에서 PC 사용자는 20%”라며 “아직 80%라는 새 시장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워크스테이션과 씬클라이언트 등 데스크톱을 대체하는 제품도 확산되는 추세다.

현재 HP의 가장 강력한 도전자는 애플과 삼성전자다.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성공이 PC 매출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2015년까지 세계 3위를 목표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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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는 프린팅 시장의 경우 언제나 한 발 앞선 연구개발(R&D)와 인수합병(M&A)를 통해 신성장동력을 마련했다. 세계 1위 프린팅 업체 유지 비결은 수익성이 높은 시장을 언제나 먼저 갔던 것이 컸다. 다시 뛰기로 한 PC도 프린팅 사업처럼 수익성을 제고하고 혁신을 이어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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